logo

Desperados - Revenge of Rage (9화)

2010.10.28 10:52

라면국물 조회 수:13278

=딕=

 

딕은 오랜시간 짓눌려온 답답함에 드라이브라고 할까 싶은 심정으로 밖으로 나왔다. 부관 킷 페터슨이 자신과 함꼐 있고 싶다며 따라붙었는데...왠지 떨쳐내고 싶지 않았다. 딕은 킷과 함께 질주하는 차 안에서 모처럼만의 환기를 얻고 있었다.

 

"저...경감님"

"일 이야기라면 잠깐만 하지 말아주겠나?"

"......"

 

사실 킷도 같은 마음이었다. 밝히면 밝혀낼수록 새로운 수수께끼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 알면 알수록 더욱 미궁인 사건.

이런 사건을 왜 자신이 맡게 되었는지......어떤때는 원망스러웠다. 그나마 서니와 알렉스가 있었기 떄문에 이정도란 생각.

그리고 자신이 가장 무능할거란 생각에 킷은 더욱 움츠러들고 있었다.

 

"알았습니다. 경감님"

"훗."

 

어느새 몰린역 근처로까지 차를 몰고 와버린 딕이었다. 몰린역은 이미 오래전에 패쇄되어버린 지하철역이다. 지금은 거렁뱅이. 노숙자들의 안식처 처럼 되어버린 곳이다. 예전 브렛과 팀을 이루었을때 이곳에서 한 마피아조직을 일망타진했던 곳이기도 하다.

왠지 차에서 내리고 싶어졌다. 어느새 밖엔 새하얗게 눈이 내리고 있었다.

 

"킷. 난 잠깐 내리겠네."

"같이 내리겠습니다."

 

딕은 킷에게 살짝 웃어보이며 무언의 허락을 표했고, 킷은 내심 기뻐하면서 차에서 내려 눈위에 털썩 누워버렸다.

차갑운 바람이 그의 뺨을 스치자. 킷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 킷을 보고 딕 역시도 그냥 누워버렸다.

추운 날씨 탓인지 그 누구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 더욱이 이런 후미진 곳에는 그 누구도 있기를 꺼려하리라.....딕은 아무도 오지 않았을거란 생각에 폐부 싶숙히 찬바람을 들이쉬었다.

 

그때 킷이 뭔가를 본듯 했다.

 

"엥? 저게 뭐지?"

 

워낙 눈설미가 있는 킷이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신경쓰고 싶지 않은 딕이었기에 굳이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그 뭔가를 본 킷은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겨....겨.....겨...경감님!"

"응. 왜그러나?"

딕은 서둘러 킷이 찾아낸 물건을 빼앗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두르지"

"네. 경감님"

 

두 사람의 얼굴엔 엷은 미소가 드리워져 있었다.

 

 

=알렉스의 집=

 

"이제 우리 같이 사는거다."

"보통 남자가 건의하고 여자가 허락하는 법인데. 어째 우리는"

"남녀구분 따로하는 세상이니. 요즘? 그냥 같이 있으면 그만이지. 뭘그래?"

"에휴. 알았습니다"

 

알렉스는 저런 철면피 같은 여자는 처음봤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말았다.

툭하면 노출협박을 하고. 어떻게든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온 서니가 어떻게 보면 부러웠다.

 

"아 그런데..그 증거..어떻게 할꺼야?"

"경감님한테 보내드렸잖아요. 전부"

"그게 아니라....너도 따로 움직여야 하는거 아냐?"

"......사실은 이미 시작했어요"

 

알렉스는 이미 바쁘게 돌아가는 컴퓨터를 보며 미소지어 보였다.

그 컴퓨터는 연신 알수 없는 문자만을 내보이며 부산하게 작동되고 있었다

 

"아참. 선배 어느 방 쓸꺼에요?"

"너의 그 지옥같던 창고. 그 방 쓰고 싶어"

"왜 하필..그방을......"

"왜? 어때서?? 채광좋고, 통풍 잘되고....얼마나 좋은데"

"그런가요? 난 잘 모르겠는데..."

"네가 이상한거다. 세상에 침대를 거실에다 놓고 자는 사람이 어딨니?"

"뭐 어떄서 그래요?"

"오죽하면 내가 침실까지 지정해서 쓰게 해야겠어? 하여간....너무 반항하지 말고. 뭐 하나라도 건지면 경감님꼐 보고드리자. 쉬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같은 생각이에요."

 

알렉스는 대답하며 컴퓨터 앞으로 갔다.

 

"선배님..뭔가 얻어낸 것 같은데요?"

"뭘?"

"제가 자동 탐색기 툴 걸어두고 있었는데....확실히 피터팬이 팅커벨에게 뭔가 보냈어요. 그런데 아직 팅커벨이 그게 뭔지 모르네요"

"살짝...뺴내올수 있어?"

"해볼께요"

 

알렉스가 경찰청 자료실을 맡게 된건. 그의 자료관리 능력 뿐만 아니라 무시못할 해킹 능력까지 있었기 떄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것을 절대로 범죄에 쓰지 않았고, 도리어 해커들을 잡는데 기술을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본래 보안회에서 일하게 할 생각이었찌만 경찰직위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직책의 경찰이 된 것이었다.

알렉스는 천천히 자료에 접근했다.

서니는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알렉스를 지켜봤다.

 

"성공입니다. 선배"

"그래?"

"저쪽은 제가 이걸 캐간줄 모를꺼에요. 자료 살짝 복사해서 제 이메일로 전송했습니다.  곧 볼수 있을거에요"

"메일 내용은?"

"함꼐 올겁니다"

 

알렉스는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다음날. 딕의 사무실=

 

사색이 되어버린 알렉스와 서니가 거칠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딕이 그들을 어정쩡하게 반겼다.

"어쩐 일인가. 아직 휴가중일텐데....."

"이걸 보십시오. 경감님"

 

알렉스는 다짜고짜로 자료 하나를 들이밀었다.

딕은 그 자료를 받아들었다. 얼마전 자신이 버려진 지하철역 근처에서 가지고온 자료...왠지 그것과 견관이 있을듯 했다.

딕은 전화기를 들었다.

 

"킷! 내방으로 좀 오게나"

"알았습니다"

 

킷을 불르들인 딕은 그가 가지고 온 자료를 신중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건 정말 결정적인 단서로군. 그레고리 소령과 피터팬. 그리고 브렛까지 전부 한줄로 이어져.이건 묵과할 수 없는 일일세"

"네?"

"실은 우리도 어제 굉장한 걸 찾아냈거든"

 

그때 킷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알렉스. 서니 이제 둘 모두 괜찮은건가?"

"아. 킷"

"여깄습니다. 경감님"

 

킷은 서둘러 서류뭉치를 딕에게 넘겨줬다. 딕은 그 서류뭉치와 알렉스의 서류뭉치를 들고 그들을 탁자로 안내했다.

"여기 앉지"

 

딕의 권유에 세 사람은 탁자를 둘러싸고 앉았다.

"먼저 이건.....내가 그간 수집해온 자료들이네. 브렛에게 넘겨받은 것도. 내 스스로 알아낸 것들도 있지. 하지만 이 모든 자료들이 입증하는건 단지 브렛의 범죄사실일 뿐이었지."

그간 브렛의 범죄일기를 쫓으며 생각해온 자료였다.

"그리고 이건....알렉스 자네가 언젠가 내게 주고갔던 자료들이야. 이 자료를 통해서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어"

"어....어떻게요?"

"그 브렛의 범죄가 한 곳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그 뒤에 뭔가가 있따는 사실이었네"

 

어색한 침묵은 계속되고 딕은 다시 한번 또 다른 자료를 들었다.

 

"이건 어젯밤 나와 킷이 찾아낸 자료였네. 하지만 이 자료가 브렛의 사건일지와 만난다면"

......

"알렉스가 제시했던 자료가 더욱 빛을 발하게 되지. 가능성이 사실로 확증되는 순간이었네. 브렛의 모든 사건은 단 하나의 연결고리가 있었어."

"그리고요?"

"게다가 이건 알렉스 자네가 오늘 내게 준 자료일세. 이거먼 완벽해"

"경감님. 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설명 좀 해주세요"

 

=사건내역=

브렛은 총질을 시작했다.

코비 맥로클린의 사살은 사실 단순한 복수였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가 마리오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그리고 그들이 군부와 몰래 내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분명히 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그리고 그때부터 브렛은 소리없는 전쟁을 해야만 했다.

 

=딕=

"브렛. 그가 가장 많이 화가 났을때는 소령의 입에서 그의 부인 이름이 나왔을때였겠지. 부인을 공격한 의뢰인이 부사장인 코비, 그리고 사업상 이해관계가 있던 다임이란 사실을 알았을때. 그리고 그들의 뒤를 봐준 것이 그레고리 소령이었던 거네. 하지만 그 소령마저도 결국 한명의 하수인이 지나지 않았던 거지"

"그게 누구죠?"

"자네들도 짐작하겠지. 바로......"

"현 미국의 참모장. 헤럴드 타운즈 중장이네"

"그럼......"

"코비와 마리오 다임이 중동의 재벌 중 한 사람인 오마르 빈 라미드와 접촉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거네. 하지만 그가 바로 연결고리였지. 그 연결고리의 목표는 알렉스 자네가 가지고 온 자료에 적혀있겠지"

"이....군사시설...말인가요?"

"지금의 정황만으로 본다면......아무래도 헤럴드 타운즈 중장은........."

 

모두 다음 나올말을 예상했다. 하지만 그 말이 귀에 닿는 순간. 모두 다시 한번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미 정부를 상대로 쿠데타를 일으틸 것만 같네"

모두...헛기침을 해야 할 정도였다.

 

=사건내역=

증거만으로 본다면 타운즈 중장은 휘하의 누군가를 고용해 기업의 유지들을 모아 비자금을 비축하는 한편, 군사력을 도모할 또 다른 방책을 생각해야만 했다. 그에따라 타운즈 중장은 소령을 앞세워 중동의 석유재벌과 연락한 뒤 중동지역의 한 외딴곳에 커다란 시설을 건설하고. 그곳에서 비밀군사시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그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기도 전에 우연히 한 여사원의귀에 그 사실이 들어갔고, 중장은 그녀를 제거하라고 했던 것이다. 이 위험한 사실을 알게 된 여사원은 결국 목숨을 잃었고. 분노에 찬 남편이 뛰어들어와 모든 것을 헤집었던 것이다.

 

=사무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그를 고소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디까지나 모든게 추측이라고 해버리면 그만입니다. 빠져나갈 구멍은 얼마든지 있어요"

"내 생각도 그렇네. 하지만......"

"???"

"내가 찾아낸 자료중에 의뢰서가 한장 있었네."

"의뢰서요?"

"중장이 소령에게 내린 지령장...이라고 봐야겠지. 바로 이것일세.."

딕은 책상 서랍에서 한장의 쪽지를 꺼내 모두에게 건냈다.

'

소령. 그녀를 제거하게. HT G

"이게 뭡니까?"

"내가 처음에 들었던 의문점이랑 같구만. 라미드의 집에서 얻어낸 자료중에 섞여있었네. 아마도 소령이 그에게 이것의 소실을 명했겠지만 라미드가 딴맘을 품고 태우지 않았던 거겠지"

"라미드....그도 역시......"

"하지만 소령도 죽었잖아요. 누가 죽였는지는......."

"유토피아 작전이라는것. 이름처럼 굉장히 거창한 작전이더군. 여기서도 사실 헤럴드 중장이란 이름이 확인되었지만, 그걸 입증할 만한 다른 증거를 찾다보니...뜻하지 않은 물건들이 나와주는군. "

"그렇군요. 그럼...."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요?"

 

딕은 모두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없네"

"네?"

"이제 나도 이 사건에서 손을 뗴기로 했어. 이 사건은 상부에 보고하고 수사를 요구하는 선에서 마무리 짓도록 하겠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우리가 힘겹에 얻은 자료가......"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네. 킷. 우린 군인이 아니지 않는가..."

킷은 입술을 꺠물었다.

 

그때 한켠에서 가만히 있던 서니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반장님. 아직 그래선 안됩니다. 중장이 지금 하고 있는 사실은 은폐될 거에요. 잠시 징계를 주긴 하겠찌만 그는 언젠간 다시 같은 일을 꾸미려 할겁니다. 게다가 우리가 이걸 손에 넣었다는 사실도 알았을꺼에요. 그러니....가장 귀찮아진 소령을 제거했겠죠"

"선배"

"깊게 생각할 거 없어요. 제가 타운즈 중장이라면 누군가가 내 치부를 아는 자가 나타났을떄 당연히 제거하려 들꺼에요. 쿠데타가 준비중인 시점에서 경찰이 이를 알았을떄. 중장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건 소령 뿐이었겠죠"

"책임을 물어 처형했다는 것이로군...타운즈 중장..제 정신이 아니구만"

"아마 이걸 발표하는 순간. 이 모든게 우리가 한 걸로 조작해 우릴 처형할지도 몰라요. 발표하지 마세요. 경감님..."

 

서니는 결연에 찬 눈을 하고 있었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