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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3)

2010.06.19 01:58

_슈크림된장국♪ 조회 수:27307

내앞으로 공이 굴러왔다.

 

꼬마들이 공을 잘못 찼나보다.

 

초등학교 4학년 쯤 되었을까. 조그만한 녀석이 공을 가지러 뛰어오다 넘어졌다. 쪽팔린가보다.

 

피식 하고 웃던 비웃음이 어느덧 미소로 번졌고, 나는 공을 줏어서 그 아이를 일으켜 세웠다.

 

" 조심해서 놀아라." 내가 할 말은 그것뿐이다.

 

그 꼬마는 공을 들고는 잽싸게 도망갔다.

 

' 띠리리링 '...

 

메세지가 왔다. 누굴까... 선생님이나 미납요금내라고 독촉하는 문자겠지...

 

'오늘은 왜 학교 안왔냐. 또 몸 않좋냐? 빨리 나아 - 현성, 수현'

 

친구... 말했다시피 이 녀석들은 내 몸상태를 잘모른다. 똑똑한 녀석들이면, 툭하면 피를 토하고

 

달리는 적이 없는 나를 보고 얼핏 짐작은 하겠지만, 이 녀석들은 그리 똑똑하지 못하다.

 

현성이는 학교와 주변에서 꽤 알려진 문제아다.

 

교내 불량한 애들하고도 어울리고, 주먹을 자주 쓴다.

 

나랑 수현이 같은 애들이랑 잘 안어울리게 보이지만, 이 녀석은 나한테 빚진게 하나있다.

 

수현이 역시 문제아이지만, 현성이와는 다른 쪽으로 문제아다.

 

이 녀석은 불량하지 않지만, 모범생도 아니다. 그저 그런 학생이길 바라지만 그렇지도 않다.

 

성적은 바닥을 기고, 이 녀석이 공부하는 걸 본적이없다. 유쾌하지만 엉뚱하달까...

 

이 녀석은 말 그대로 (학교에서)치마만 두른 여자다.

 

내가 오래 살지 못한다는 이유가 가장 슬프게 만드는 요인은 얘네들이다.

 

죽기 전에 이야기 해야겠지만, 지금은 조용히 헤어지는 방법을 찾고있다.

 

앞으로 1달이면 여름방학이다. 그리고 석달 후면, 모두와의 이별이다.

 

또다시 비가온다. 완전히 여름이 된걸까...

 

오늘밤도 각혈로 고생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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