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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무량이 겹치고 명절까지 겹치는 통에 많이 늦었습니다만

뒤늦게 2편을 작성하기전에 1편을 읽어보니

몇가지 중요한 사항들이 빠져있군요.

곧 수정하겠습니다.

 

1. 미리내소프트

 

오늘날의 한국게임산업을 있게한 개발사 중 1등 공신을 찾으라면 누가 있을까요?

한국 최초 그래픽 머드게임 바람의 나라를 만든 넥슨?

리니지로 벼락부자가 된 김택진의 NC?

창세기전으로 한국게임을 이끈 소프트맥스?

위 3사의 팬이시라면 안타까우시겠지만 1등공신의 자리는 따로 임자가 있습니다.

세계4대문명과 같이 한국게임산업에 문명을 일으킨 4대 개발사.

바로 세균전과 최초 게임방송(물론 타사도 제공했습니다만..)의 막고야,

피와 기티의 패밀리프로덕션, 폭스레인저의 소프트액션

그리고 그날이오면의 미리내소프트입니다.

(물론 홍길동전으로 IBM최초 국산 RPG를 탄생시킨 에이플러스도 뺄수는없겠습니다만...)

 

 

fox.jpg

폭스레인저(그날이오면의 숙명의 라이벌)

 

 

그리고 이 4대 개발사 중 가장 인정받았던 개발사..

척박한 한국시장에서 첫 수출이란 쾌거까지 얻었던

미리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미리내소프트

설립 : 1987년 02월

주요작품 : 그날이오면, 망국전기, 카트레이스 등 다수

 

미리내소프트는 IBM이 아닌 MSX로 첫 스타트를 시작합니다.

1991년 "그날이오면1"을 출시하였으나 판매가 시작되기도전에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아마 치명적인 버그가 발견되었다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정확한 내역은 알수없습니다.

1992년 "그날이오면2"를 출시하게 되고 일본에 소수 수출이 되는 쾌거를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판매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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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과는 다른의미로 전설의 작품 된 그날이오면1

 

그리고 미리내소프트 역시 대세에 따라 MSX에서 IBM으로 기반을 바꾸게 되고

1993년 3월... 미리내란 이름을 영원히 잊혀지지않게 만들어준 작품이 출시됩니다.

"그날이오면 3"

 

 

Drforce.jpg

이게 진짜 전설의 명작....

 

당시 현역게이머였던 지인의 당시 평을 물어보았습니다.

"경악 그 자체였다."

 

80286기반에서도 전혀 무리없이 표현되는 화려한 그래픽.

미디기반으로 제작. 이 이상 더 높은 수준은 나올수 없다란 평을 들었던 음악

최초 한국어 음성지원(물론 당시엔 선택받은 자들만 누릴수 있었던..)

당시 현역유저가 아닌 제가 더 평을 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당시 국내유저들에 찬사와 경악을 이끌어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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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매체...(선택받은 계층중에도 소수만이 즐길수 있었다...비매품..)

 

미리내소프트는 그날이오면3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스템을 지닌 자유의투사를

후속작으로 연이어 히트시키며

열악한 당시 환경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 게이머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으며

단숨의 제1의 국산개발사가 되었습니다.

 

그 후 그날이오면4,그날이오면5를 연이어 제작발표를 합니다만 3편만큼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게 되었고 손노리(드디어 등장!)의 어스토니시아스토리가

PC통신을 휩쓸며 RPG붐을 일으키자 미리내 소프트 역시 RPG로 선회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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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오면5(자칭 한국최초 3D 텍스쳐 게임..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립니다.)

 

1995년 12월 손노리에 이어 소프트맥스가 창세기전으로 얼굴을 알릴쯔음

미리내소프트도 국산 RPG의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게임을 발표하게 됩니다.

네. 많은분들이 즐겼던 "망국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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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망국전기를 데모로 시작했습니다. 네 대장간에 들어있었죠..... 데모였지만 확실히 재밌었고

카트레이스와 망국전기는 필자의 최초구매정품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싸워야 했습니다.

 

 

망국전기는 시나리오 공모전에 입상한 작품을 기반으로 제작, 발표되었고

그날이오면3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인기몰이를 하게됩니다. 사실상 같은 시기에 발표된 창세기전으로 인해

표면적으로는 크게 부각되지 못했으나 구매유저들의 입소문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그 인기가 상승하였습니다.

훗날 "망국전기에 망국은 미리내소프트를 뜻한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정도로 미리내소프트의 최후의 명작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닌 작품입니다. 

 

망국전기와 더불어 풀메탈자켓을 비롯한 몇 작품이 동시 발매되었고,

카트레이스, 나무꾼이야기등이 연이어 발표되며 95년~96년 초중반까지 미리내는 왕성한활동을 하며

전성기를 누리게 됩니다. 더불어 95년 3월팬택으로부터의 투자, 게임산업을 주목한 정부로부터

무궁화 발사기념 SW제작사로 선정되었고 4월 유망업체 선정, 10월 게임제작툴 개발사로 선정되어

 대장간을 발표하는 등

"한국No.1 개발사는 역시 미리내였다"란 평가를 받으며 한국게임산업의 중흥기였던

90년대 중반기를 이끌게 됩니다.

 

mir.JPG 

네 시작은 비록 삐쩍 꼻았으나 끝은 비대하리라

 

 이런 미리내소프트의 시대는 97년을 시작으로 차츰 져물어가기 시작합니다.

망국전기 이후 대표할만한 히트작이 나오지않았고 개발작품은 많았으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고 벤쳐사업 자체 이미지의 매력은 이미 한물간 상태..

그리고 I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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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론. 이런저런 정보를 알아본결과 KUF 시스템의 원작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기도..

생각보다 좋은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미리내 소프트는 이후에도 몇가지 작품들을 더 발매합니다만

모두 신통치않은 기록을 남겼고

블러드로 유명한 인기만화가 김태형씨가 케릭터디자인을 담당한 전략게임인네크론을

마지막으로 점점 국내유저들에게 잊혀지게 됩니다.

 

 

2. 또다른 시작.

 

97년 발표된 네크론을 마지막으로 미리내의 이름은 더이상 발견할수 없었습니다.

소리소문없이 해체나 부도난것으로 예상이 됩니다만..

(따로 정확한 정보를아시는분은 쪽지를 부탁드립니다)

 미리내는 화려했던 역사를 뒤로 하고 한국게임산업계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webzen.JPG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차츰 온라인게임이 대세가 될때쯔음에

한 신규개발사가 등장, 3D RPG 뮤를 발표하며,

 폭풍같은 속도로 급격한 성장을 하며 엔씨를 견제하는

거대개발사로 성장합니다. 

 

또 다른 개발사는 2002년 3D 온라인게임 칸 온라인을 발표하였으며

온라인게임 중흥기였던 당시 수많은 작품들이 피고 지는 와중에

어느정도 성공적인 정식서비스를 하게 됩니다.

 

처음 개발사는 다들 아시는 웹젠이며 두번째 개발사는 미리내엔터테인먼트입니다.

 

웹젠은 미리내소프트의 인원을 기반으로 설립이 되었고

미리내엔터테인먼트 역시  미리내소프트의 개발자들이 설립한 개발사입니다.

 

사라진것으로 알았던 미리내는 이렇게 둘이 되어 돌아왔고

특히 웹젠은 큰 성공을 거두며 한국 온라인게임 역사에 첫페이지를 장식하는

게임중 하나가 됩니다.

 

필자의 개인감상적인 마무리

웹젠 역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고 미리내엔터테인먼트는 모회사의 지원이 끊낌으로써

이미 게임서비스까지 중지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미 실패를 한번 딛고 일어선 그들이니 만큼

또 이 난관을 이겨낼것이라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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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미리내의 이야기는여기서 마무리짓고

다시 한국게임산업 전반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3편이 언제올라갈지는 역시나 미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