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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Dragon Lord(Dragon's Breath)

2009.10.10 02:05

남군™ 조회 수:8804

Title :  Dragon Lord(Dragon's Breath)

제작사 : Palace Software
배급사 : Spotlight Software
제작년도 : 1990년

사실은 처음에 말머리에 [공략]이라고 붙이려고 했으나 오늘 [크리스마스]에 하루 종일 플레이를 해본 후 [리뷰]로 바꿨습니다.

일단 제목이 드래곤 로드인 이유는 제작사와 배급사에서 이름을 다르게 붙였던 것이 이유인듯 합니다. 저도 자세히 알지 못했었는데 막강한 구글링의 위력을 통해 확인한 결과 스포트라이트 소프트에서 출시하면서 Dragon's Breath라는 이름이 촌스럽다고 느꼈는지 드래곤 로드로 바꿨더군요. 언더독스에서는 원래 타이틀인 Dragon's Breath로 되어있고 옆에 (a.k.a Dragon Lord)라고 병기되어 있습니다. (a.k.a는 ~으로 알려진 또는 별명)

약 15년 전 쯤에 마이컴에 드래곤 로드 공략기사가 실렸는데 당시 중학생이었던 저는 흥분에 부들부들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드래곤을 알에서부터 키울 수 있다는 말인가? 정말?" 하고 말이죠. 하지만 초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 결국 당시에는 엔딩을 보지 못했었습니다.

이번에도 fddbox 개장 기념 리뷰를 써보려고 [크리스마스]!에 하루종일 플레이를 했는데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영문으로 된 메뉴얼을 직접 번역해가며 플레이를 익혔는데 15년전에 엔딩을 볼 수 없었던 이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당시 마이컴의 공략에서는 드래곤 로드의 중요한 시스템 중에 하나인 연금술(Spell이라고 되어있지만 마법이라기보다 연금술이 더 어울리는 단어같습니다)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도저히 엔딩을 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실제 영문 메뉴얼에서도 게임에 대한 설명은 반이 채 안되고 나머지 반 이상이 이 연금술에 대한 설명이더군요.

먼저 드래곤 로드의 특징적인 게임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마을을 점령하고 거기서 나오는 자원을 활용하는 전략 시뮬레이션
2. 드래곤을 통한 전투
3. 연금술 시스템

이 세가지가 드래곤 로드의 주요 특징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유저는 세명의 케릭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연금술사, 여자뱀파이어, 그린비스트(번역이 안되요 --;) 이 세명인데, 각 케릭터마다 특화된 능력이 있을까 하고 찾아보았습니다만 생긴 것과 이름이 다르다는 점을 빼면 차이가 없었습니다.  

케릭터 선택 화면에서는 몇명의 케릭터를 컴퓨터가 조작할 것인지를 정할 수 있습니다. 즉 반대로 사람이 3명의 케릭터 모두를 조작할 수 있다는 말이고, 그것은 이 게임이 핫시트(hot-seat)게임의 일종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실제 게임 안에서도 다른 사람의 전략 화면이 끝나면 그 사람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없도록 턴을 넘기는 화면과 전략 실행 화면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메뉴얼에서도 핫시트 게임을 염두에 두는 설명이 매우 많습니다.

** 핫시트 게임 : 한 컴퓨터에서 두 사람 이상이 자리를 바꿔가면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게임

그러나 저는 당연히 같이 핫시트를 할 사람이 없으므로 컴퓨터 조작 2명을 놓고 제가 한명을 플레이 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케릭터를 선택하여 게임으로 들어가면 턴의 진행 상황을 볼 수 있는 전체 화면이 있고 그 전체화면에서 자신의 케릭터를 클릭하여 선택하면 자신의 전략실행 화면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두 명의 케릭터를 컴퓨터가 조작하는 것으로 설정했므로 당연히 플레이어는 한 명의 케릭터만 클릭할 수 있습니다.)

전체화면에서는 턴의 종료와 게임의 세이브, 게임의 종료 이 세가지만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전략 화면으로 들어가면 자신의 성의 모습이 보이고 아래쪽에 선택할 수 있는 몇가지 아이콘이 있습니다.

1. 맵 (지도모양 아이콘) : 실제 전략적 행동 수행
2. 드래곤 둥지(드래곤의 눈) : 자신이 보유한 드래곤의 수와 각각의 상태 확인
3. 도서관(책) : 월별 재정 입출 내역/ 위험 지역, 현재 전쟁 지역 등 각종 이벤트 / 현재 연금술 재료 재고 확인
4. 부화기(알) : 드래곤의 알을 부화기에 넣은 후 드래곤을 키울 수 있음
5. 연금술(수정구슬) : 연금술 사용
6. 전체 화면으로 나가기

아이콘 설명을 보면 대충 어떻게 플레이 할 지가 나오게 됩니다. 일단 도서관에서 각종 상태를 확인하고 사용가능한 드래곤을 둥지에서 확인한 다음 맵에서 마을 점령 및 공격 등의 각종 전략 행동을 하면 됩니다. 사실 마이컴에서 연금술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다루지 않은 것도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 연금술이 없이도 게임을 플레이 할 수는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연금술 부분이 꼭 필요합니다.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느끼게 되는 부분이죠. 일단 직접 게임을 하게 되면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드래곤 로드의 세계인 '엔리아(Anrea)' 의 화폐는 겔드(geld)인데 자신의 드래곤과 알을 유지하려면 이 겔드가 필요합니다. 알을 부화시키는 데에는 연료비가 들고 알을 빨리 부화시키기위해 온도를 높일수록 이 겔드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드래곤의 유지비는 한마리당 한달에 1겔드입니다만 실제 공격이나 점령 행동을 위해 드래곤을 출격시키면 이 돈은 확 늘어나게 됩니다. 여기다가 플레이어는 위대한 지배자(엔리아 지역의 왕이라네요 --;)에게 매월 상납금도 바쳐야 됩니다. 더군다나 상인에게 사야하는 연금술 재료는 그 가격도 매우 비쌉니다. 실제로 초반에 네번 정도의 턴이 지나면 암담한 것을 느끼실 겁니다.

그렇다면 이 겔드를 벌어야 하는데 방법은 단 한가지 밖에 없습니다. 드래곤을 출격시키는 것이죠. 드래곤을 출격시키는 목적은 총 세가지로 나누어집니다.

1. 마을을 점령하고 드래곤 로드의 영토로 만든다.
2. 일정한 목적을 위해 마을을 공격한다.
3. 탈리즈만을 찾는다.

이 중에서 1번과 2번의 목적을 수행하면 돈을 벌 수 가 있습니다. 먼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경우인 2번을 먼저 보겠습니다. 엔리아 지역의 마을들은 각 마을마다 고유의 종족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들은 종족이 다른 경우 전쟁을 일으킵니다.

예를 들어 A,B 마을이 천재족이고 C,D 마을이 싸움족 이라면 A와 B 마을, C와 D마을은 서로 싸우지 않지만 A와 C, A와 D, B와 C, B와 D마을은 상대 마을이 전멸할 때까지 싸워댑니다. 그때 드래곤을 출격시켜 싸움을 도와주면 상대편 마을로부터 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A와 D마을이 싸우고 있을 때 D마을을 공격하면 A마을에서 보상금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 A마을이 인구가 많은 큰 마을이 아니라면 보상금은 드래곤의 출격비용도 안되는 적은 금액을 받는일이 허다합니다. 쓸 곳은 많은데 버는 돈은 쥐꼬리 만큼인 것이죠.

결국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서는 드래곤으로 마을을 점령하여 세금을 받아내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 이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마을을 점령하기 위해서는 마을이 공포에 질릴때까지 사람을 죽여 인구를 줄여야 됩니다. 그러니까 인구가 많은 도시를 점령하기는 쉽지 않고 또 인구가 적은 마을을 점령하면 세금도 역시 적습니다. 게다가 마을을 점령한 뒤에도 저항률이라는 것이 있어서 세금을 많이 거둘 수가 없습니다.

하아~~~ 이 모두가 한숨만 나오는 난감한 상황들이지요.

일단 방법은 인구가 적당한 마을을 공격하여 점령합니다. 점령을 하면 한동안 아주 적은 세율을 유지하며 드래곤을 주둔시켜 저향률이 낮아지기를 기다립니다. 마을은 전쟁을 하지 않는 한 매턴 성장하도록 되어있으므로 시간이 지나면 커지게 되어있습니다. 사실 이때도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만약 점령한 마을이 다른 마을과 전쟁을 하고 있다면 인구가 쉽게 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강한 마을과 싸우다 인구가 점점 줄어들어 마을이 망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지 못해서 컴퓨터 플레이어가 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그러나 이때쯤에는 부화기에서 깨어난 다른 어린 드래곤으로 내가 점령한 마을과 싸우고 있는 다른 마을을 공격하여 약화시킵니다. 그러면 나의 마을이 전쟁에서 우위에 설 수가 있게 되죠. 그러나 이것도 그리 쉽지 않다는 것~ !_!;;;;;;;;;;;;;;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난감한 상황만 나오게 되네요. 그래서 이때 궁극의 필살기! 연금술을 써야되는 상황이 오게 되는거지요. 마을에 작용하는 연금술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인구를 늘리는 것도 있고 줄이는 것도 있습니다. 그 외에 기술력을 늘리거나(각 부족별로 기술력이 있어서 세금납부 수치에 영향을 줍니다) 줄이는 연금술 등이 있는데 여기서 문제가 또 있습니다.

여기가 가장 어려운 문제 입니다. 바로 연금술의 조합법을 알아야 하는 것이죠. 실제 영문 메뉴얼에도 이 연금술에 대한 설명은 매우 방대하지만 그 조합법은(recipe) 나와 있지 않습니다. 어떤 재료가 어떤 효과를 내는가만 설명하고 있죠. 그러므로 이 조합법을 직접 알아내야 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좋은 효과를 내는 재료를 조합하면 되지 않는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 이 연금술 조합에는 엄청난 경우의 수가 존재합니다. 넣는 순서에 따라 효과가 있거나 없고, 넣는 방법(갈아서 넣느냐 잘라 넣느냐 섞어 넣는냐 그냥 넣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그리고 몇개를 넣느냐도 영향을 미치고 가열하느냐 냉각시키느냐 또는 아무 온도도 주지 않느냐에 따라서도 효과는 달라집니다. 심지어는 부작용이 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말그대로 여기서 부터는 거의 설명이 불가능한 부분입니다.

하아아~~~~~~~~~~

다행히도 영문 메뉴얼에는 이 다양한 조합법을 설명하면서 [[두가지 레시피를 예제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이 예제로 나온 두가지 조합법이 지극히 유용한 것들이라 실제로 이 두가지 연금술만으로도 컴퓨터 플레이어를 이길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는 마을의 인구를 늘리는 조합법, 하나는 드래곤의 질병을 치료하는 조합법입니다. 영문 메뉴얼을 잘 살펴보면 나옵니다요~

하지만 이렇게 해서 모든 마을을 점령하고 돈도 잘 벌고 경쟁자들도 모두 물리쳤다고 해도 엔딩을 볼 수는 없습니다.

즉, 이 게임의 목적은 적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
(어째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더 난감해 지는 것일까요.)

이 게임의 목적은 불사의 비밀을 간직한 탈리즈만의 조각을 모두 찾아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은 말 그대로 탈리즈만 찾기는 뒤로 미뤄둔 채 살아남는 방법만을 설명한 것이지요 --;;;;;;;;;;;;;;;;;;;;;;;;;;;;;;;;;;;;;;;;;;;;;;;;;;;;;;;;;;;;;;;;;;;

그런데 이 탈리즈만 조각을 찾는 것은 드래곤으로만 가능합니다.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드래곤의 여러가지 스탯중에는 (시력!) 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시력이 나쁜 드래곤은 아무리 정찰을 보내도 이 탈리즈만 조각을 찾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메뉴얼에는 '시력이 좋은 드래곤이라면 공중을 날면서도 탈리즈만을 찾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은 드래곤이라면 땅에 내려서 정찰을 해야만 한다.'라고 되어있는데 실제로 드래곤을 알에서 깨서 키워보시면 알겠지만 아무리 알을 키워도 시력이 좋은 드래곤은 (절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직접 드래곤을 키워보면 알에서 갓 깨어난 어린 드래곤은 힘과 스피드 지능, 시력 등 모든 능력이 낮습니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시간이 지나면 대체적인 능력들이 좋아집니다. 그러나 아무리 드래곤이 나이를 먹고 먹어 폭삭 늙어도 이 시력(eyesight)이라는 스탯만은 좋아지지가 않습니다.

그렇다고 최대가 고작 8마리인 드래곤을 그 넓은 맵에 모두 다 일일이 착륙시켜 정찰(그리고 이 정찰을 하는 것에도 막대한 출격비용이 들어갑니다)을 하기란 정말~_~;;;;;;;;;;;;;;;;;;;;; 초 절정 난감의 상황인 것이지요.

그런데 아까 마을의 여러가지 문제의 해결책이 연금술이었다는 것! 기억나십니까? 여기서도 바로 연금술이 키포인트가 됩니다. 바로 드래곤의 시력을 좋게하는 연금술의 조합법이 있다는 것. 그런데 이것은 저도 모른다는 것. 24가지의 연금술 재료중에 드래곤의 시력에 관계된 재료가 있습니다. 한번 직접 조합해 보세요.

자자 이제는 여러분의 턴입니다. 드래곤을 키우고 연금술을 익혀 탈리즈만을 찾아 불사의 비밀을 풀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진정한 판타지 시뮬레이션 드래곤 로드의 세계에 잘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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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지비에만 제공합니다. - 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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