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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박사

국산게임의 망사(흥자는 모르겠습니다. 제 기억에 국산게임이 흥한적이 있었는지 조차 의문이네요)를 아타리 쇼크에 빗대어서 글을 쓴적이 있었는데 사실 국내에서는 이 이야기를 풀어내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아직까지도 게임을 다루는 매체에서는 불법복제 때문에 국내 패키지 시장이 몰락했다고 세뇌를 하고 있으니까요. 

 

이상한 방향으로 오해가 생길 여지가 있는데 불법복제의 해악성을 옹호하자는게 아닙니다. 다만 왜 국내 게이머들이 패키지게임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했으며 왜 게임을 사길 꺼려했는가 그 와중엔 한달에 두세개씩 번들로 정품게임을 뿌려대는 잡지사들의 과열 경쟁으로 인해 패키지 게임 보다는 잡지를 사는데 돈을 투자하는 게이머도 있었을 것이며, 회사의 사활을 걸고 제대로된 게임을 만들어 보자 보다는 유행을 따라서 일단 게임을 출시하고 보자는 안이한 태도를 보이는 제작사도 있었고, 지적재산권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정치가들의 무능력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매체들의 논리를 따르면 세상사 정말 편합니다. 패키지시장의 몰락이라는 결과에 불법복제 라는 단 한가지 이유만 존재하죠. 한가지 사건에 한가지 문제만 존재한다면 삼라만상이 얼마나 이해하기 쉬운 일일까요. 쩝.......

 

 

팔릴게임이 안팔리는건 분명 불법복제가 큰 영향을 끼쳤다 할 수 있지만, 애초에 팔려고 내놓기가 민망한 게임을 찍어냈으면서 불법복제때문에 망했소 이러는건 염치없는게 아닌가 싶네요. 국내에서 게임제작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보면 멱살이라도 잡힐만한 표현입니다만 솔직한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존재해서는 안될 게임이 버젓하게 성공해서 애들 코묻은돈을 갈취하고 있고, 게임이 아닌 게임을 닮은 어떤것이 국내 게임시장을 지배하는 트렌드가 된걸 봐선 도통 모르겠습니다. 게이머가 문제인가 제작자가 문제인가.아리송하네요. ?-_-?

 

정말 진지하게 기회가 된다면 국내 게임 기획자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 우리와 같은 꿈을 꾸었던 사람이 맞소?"

 

 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