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리뷰] 성검전설 3 (Square, 1995)

2010.03.24 23:07

노바박사 조회 수:19074

성검전설3의 배경음은 귀에 박히는 곡이 딱히 없어서 생략 합니다.



영문판의 타이틀입니다. 저기 나온 Seiken desetu 3 를보며 게이머는 당연함을, 한번이라도 SFC 롬파일의 번역작업을 해본사람에겐 감탄과 쓴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감정의 교차점이기도 합니다.


번역작업이라는게 폰트의 구성과 코드를 입력하는것만으로 기본적인 구색을 갖출수 있지만 세세한곳까지 어루만질려면 어느정도의 프로그램 능력이 필요합니다. 사진에 나온 타이틀같은경우 원판은 聖劍傳說3 라는 한자 표기였지만 롬에서 이를 영문으로 수정하기위해서는 상당한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만지기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때문에 성검전설3의 영문판은 SNES 에서 완벽 번역물의 사례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SFC 에서  애니메이션 효과가 사용된 사례는 게임기의 수명이 다한 황혼기까지 이르러서야 드문드문 발견됩니다. 바로 전년도에 발매되었던 FF6 만 하더라도 몹이 공격할때 순간적으로 반짝이기만 할뿐 별다른 애니메이션 효과가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플레이어의 케릭터만이 무기를 휘두를때 제한적으로 애니메이션이 보일뿐인데 이 경우 SFC라는 기기가 그래픽적인 표현 능력은 경쟁 기기에 뛰어났을지 몰라도 연산처리가 필요한 애니메이션 분야로 넘어가게되면 상당히 고전하게된다는 증거로 볼 수도 있는 것이죠.



SNES 게임에서는 기기의 성능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게임상 표현되는 움직임은 주로 오브젝트(Object)의 이동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위 사진처럼 케릭터의 이미지는 변화하지 않고 케릭터를 오브젝트화(물건화)해서 이걸 이동시킴으로서 단순한 움직임만을 표현했을 뿐이죠. 기존의 게임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줬던 장면이기도 한데 기기의 성능 한계상 표현할수 있는 기법은 이정도가 한계라고도 말을 할수 있는 것입니다.




초보자들에게 플레시의 애니메이션 효과의 예시로 화면으로 자주 보여지는 모습인데. 오브젝트의 모습이 변해가는 과정이 부드럽게 연결 되는것을 게임상 애니메이션 효과로 칭할수 있습니다. 설명은 단순 도형으로 표현됐지만 게임 그래픽에 사용되는 스프라이트는 구성이 상당히 복잡하기때문에 여기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주게되면 기기에 연산처리를 위한 부하가 상당히 걸리게 되죠. 매 프레임단위로 새로 구려줘야 하기 때문에 용량이라던가 제작비용문제가 만만치 않게 됩니다.


SFC는 연산처리보다도 그래픽적인 표현능력에 비중을 둔 게임기 입니다.. 어찌보면 상당히 정적인 표현기법을 사용할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보니 출시됐었던 게임의 장르도 편향 곡선을 그리게 됐었습니다. 이 시기만 해도 액션게임을 할려면 세가 제네시스를, RPG 를 할려면 SFC 라는게 정론이었죠. 액션게임을 선호하는 서양에서는 제네시스 역시 선전했었습니다.


이러한 기계의 성능한계를 극복하고자  성검전설3 에서는, 이 오브젝트의 이동을 적극 사용하면서도 애니메이션처럼 느낄수 있도록 독특한 표현법을 시도하기에 이르렀는데......


두더지 보스몹을 살펴보면 크게 몸통,  정강이, 다리, 눈 으로 각각 독립적인 오브젝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독립적인 오브젝트를 일체감 있게 움직임으로서, 단순 오브젝트의 이동효과를 사용하면서도 거대한 두더지가 움직이고 있다는 애니메이션 효과를 느낄수 있게끔 눈속임을 한거죠.



이런 기법은 게임 전반부에 걸쳐서 나타나 성검전설 3 만의 독특한 표현법으로 애용되었습니다. 특히 후반부 성수와의 전투에서 보면 알 수 있지만, 거대한 보스 몹을 역동적인 동작으로 연출할수 있었던 것은 이 표현법이 아니고선 기기의 성능상 불가능한 부분입니다.





Final fantasy 시리즈의 케릭터 육성이 다양성에 큰 비중을 두었다면 성검전설은 케릭터의 개성과 고유 직업이 서로 간섭하지 않는 방향을 채택함으로서 아기자기한 면과 직접 케릭터를 조작에 칼질을 하는 조작상의 재미에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앞에서 싸우는 돌쇠형인 듀란 케빈, 보조마법사인 리스, 샤를롯, 마법사인 안젤라, 마지막으로 도적인 호크아이.



같은 근접 클래스라고 할지라도 듀란과 케빈의 전투방식이나 리스와 샤를롯의 보조마법의 용도는 판이하게 디자인 함으로서 케릭터의 개성을 잘 살려놨습니다.




듀란이 게임상 최고의 방어력을 자랑하지만 검을 한번 휘두르고 딜레이가 있어서 공격과 회피동작을 구분하며 크고 정확하게 한방을 찌르는 밸런스형이라면......



케빈은 공격 한번이 두번의 주먹 휘두름으로 이루어지는 어드벤티지가 있지만 공격 딜레이를 구분하기가 애매해 치고박고 다투는 난타형 입니다.


또한 같은 보조 전투 케릭터라도 리스가 케릭터의 능력치를 향상시키는 버프를 사용한다면, 샤를롯은 무기에 속성을 부여해 약점을 공략할수 있게끔 구분되어 있죠.



크게 게임의 흐름은, 일반공격 -> 게이지 축적 -> 필살기 사용 -> 전투후 회복 이렇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게이지가 가득차게되면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요, 1차직업때는 단순하게 도약공격밖에 할수 없지만, 2차직업부터는 화려한 애니메이션이 추가되고 일부 직업에서는 전체공격이 되기때문에 전투에서 매우 중요한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다만 듀란의 단타 공격이 케빈에 비해 약간 더 세긴 하지만 케빈의 2연타 공격이 한번에 게이지 2칸씩을 채워 필살기를 사용할 기회가 더 많다는 점에서 2타 공격이 되는 케빈과 호크아이의 강력함은 특별하죠.




쌈꾼이면 당연히 힘과 민첩 그리고 건강수치를...... 마법사형이라면 지능과 지혜에 치중해야 합니다. 다만 운이라는 능력치가 애매한 편인데, 이 운이 작용하는 요소는 전투후 랜덤하게 등장하는 보물상자의 함정 숫자 감소 이런 정도에서 밖에 사용되지 않을정도로 제한적이죠.


분명 근접전투를 사용하면서도 주 능력치가 운인 호크아이는 이부분에서 상당히 큰 패널티를 가지고 시작하는 겁니다. 운은 운 나름대로 크리티컬 히트의 비율이 높아지던가 하는 잇점을 챙겨줘야하는데 있으나 마나한 능력치가 있고 그 능력치에 비중을 둔 케릭터가 있다는게 구성상 실패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운이 나쁜 당신이여, 넌 이미 함정에 걸려있다.


성검전설3의 제작진이 욕심을 부렸는지 여러 시스템을 차용하다보니 이런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한 시스템이 군대군대 눈에 띄는데, 위에 언급된 운에서 부터 시작해서, 듀란이 빛의 클래스로 전직하면 사용가능한 방패는 단 한 상점에서만 팔고 이후로 업그래이드가 전혀 불가능하다던가, 장비칸에 들어가 링커맨드 슬롯을 사용하면서도 사용효과가 전혀 없는 키 아이템이 존재합니다. 다행이라면 이런것들이 게임을 진행하는데 지장을 주지 않는다데 있죠.

 

 

또한 마법사인 안젤라의 경우 물리 공격력과 방어력이 끔찍할 정도로 낮은데다가 게임특성상 마나의 양이 일반몹 구간에서 사용할수 있을만큼 넉넉한게 아니다. 지팡이로 두들겨도 1~2 가량 데미지가 뜨고 마나는 얼마 없어 아껴야 하다보니 직접 조종을 하거나 신경을 꺼버리는 속칭 질질 끌기 라는 플레이를 하게되버립니다. 어찌보면 보스전만을 위한 케릭터가 되버리는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죠. 인공지능 설정이 있긴 하지만 설정하나 마나 별 차이가 없는듯 합니다. -.-



 앞서 언급했듯이 이 성검전설3는 게임의 구성이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있고, 이야기의 전개가 얼마나 심도있느냐 보다는 "조작하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 게임이고 시스템 또한 이 부분의 재미를 살리기위한 방향으로 개념을 잡다보니 생기게되는 어쩔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인터페이스 부분으로 넘어와서, 게임상 흐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필요한 메뉴를 사용할수 있게하기 위해 링 커맨드 방식이 적용되었습니다. 단 링커맨드에 등록할수 있는 물품은 단 10가지 밖에 되지 않는다. 파티내에 안젤라가 없어서 원거리 공격을 하기 힘든경우 각종 투척무기와 마법공격의 효과를 내는 코인종류를 링커맨드상에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계획성이 필요한 부분이죠.


아케이드 게임인 D&D - Tower of doom 시절만 해도 아이템이나 마법의 사용이 케릭터 상태창 바로밑에 조그마한 메뉴로 밖에 표시되지 않아 알아먹기가 힘든데다가 메뉴의 다음 항목으로 무엇이 나올지 전혀 알수가 없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죠. 게임 진행은 실시간으로 처리되는 반면 이런 부분이 게임의 흐름을 망치게 됐었는데 D&D2 에서 역시 이 링 커맨드가 적용되어 직관적인 메뉴사용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성검전설3의 강점중에 하나는 바로 2인 이상의 플레이어를 지원한다는데 있습니다. 한 파티의 케릭터가 3명이기때문에 이론상 3명까지 플레이 할수 있다는 말인데 타자가 직접 테스트 해보지 못했기에 3인용이 가능한지는 모르겠고, 두명이 자리잡고 앉아 한 키보드로 꼼지락 꼼지락 2인플레이도 했었고 멀티플레이로도 2인플레이까지 해봤기에 아주 재미있게 즐길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을 할수 있는 부분입니다.


 D&D : Shadow over mystara 를 재미있게 해본 게이머라면 성검전설3 역시 비슷한 재미의 관점에서 즐길수 있습니다.

 

 

게임의 가장 큰 전환점중에 하나인 클래스 체인지. 게임 진행중 2번의 클래스 체인지를 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방패를 차고 필살기가 멋지구리한 나이트로 전직을 할것인가, 포스는 좀 떨어지지만 실용적인 광역 필살기가 있는 글래디에이터로 갈것인가. 선택은 자기 취향대로!


다만 광역필살기가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강력합니다. 위력이 1인을 대상으로 하는 필살기와 비교해도 위력의 차이가 없다보니 광역 필살기가 존재하는 클래스로 전직하느냐의 여부가 게임의 난이도를 결정하게 됩니다. 힐러로 활약하는 샤를롯이나 보스전에서 마법전으로 매우 유용한 안젤라가 파티에 없는 상태로 전직마저 1인 필살기만 있는 상위클래스로 가면 난이도가 치솟게 됩니다.



물론 고급 필살기는 공짜가 아닙니다. 3칸의 필살기 게이지가 늘어 총 7칸을 필요로 합니다.


 

 

게임이 액션적인면에 치중해서 자칫 단조로운 구성이 되지 않도록 여기저기에서 노력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그중 몇가지를 살펴보면



시간과 날짜의 단위를 정령으로 표시 해놨죠. 노움의 날, 셰이드의 시간대인데 이때는 대지속성과 암흑속성의 주문이나 몹이 강력해 집니다. 페어리의 날도 존재하는데 이날은 안식일이라 마을의 여관을 무료로 이용할수 있죠!


숙박비가 겅짜!



 

보물상자에서 얻을수 있는 씨앗을 화분에 심으면 아이템을 얻을수 있습니다. 초반부에는 의미가 희박해서 주로 파티 전체회복용으로 먹어버리는데 소모되곤 하지만 후반부에 등장하는 ??? 씨앗이나 무장의 씨앗은 게임진행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 씨앗은 먹으면 ㅁㄴㅇㅇㅁㄴㅇㄴㅁ 해서 ㅇㅁㄴㅇㅁㄴㅇㅁㄴ하죠.


 

게임상 밤과 낮의 구분이 존재합니다.



어떤몹은 잠을 자거나, 밤에만 등장하는 몹 테이블도 존재하고......


케빈은 개가 됩니다.

 
Dreamsee herb 라는 소모품을 통해 밤과 낮을 뒤바꿀수도 있고, 밤에 어떤상인은 잠을 자기때문에 물건을 안판다던가 밤에만 통과할수 있는 길도 있습니다.

 

바이젤의 블랙마켙은 밤에만 열리는데 파티 구성상 어쩔수 없이 약해질수 있는 부분을 보강하는 좋은 아이템을 판매하기때문에 게임 전반부에 거쳐서 자주 들리는 곳이죠.

 

 

 

안젤라가 없이 돌쇠들만 있다면 투척용 무기를 잔뜩 구비해주는게 좋습니다. 또한 뽀또 오일같은건 소모품중에 씨앗과 더불어 파티회복을 시켜주는 몇 안되는 중요한 물품중에 하나라서 파티내에 힐러가 없다면 필수품이죠.  마법코인이나 발톱종류를 이용한 속성공격도 좋고,


 오로라 누님들의 멋져버린 댄스도 관람이 가능합니다.



동화적인 구성이 아름다운 그래픽 입니다.




RPG에서 액션성을 매우 잘 살린 수작 게임으로 혼자해도 즐겁고 친구와 같이 2인용을 하계되면 신세계가 보이는 게임입니다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여러분의 추억과 기억을 풀어주세요 남군™ 2009.10.10 48431
48 [리뷰] 엘더스크롤 1편 - 아레나(Arena) (Bethesda Softworks/1994) - No. 3 모험의 실제 1부 [6] file 남군™ 2010.06.07 22225
47 [리뷰] 엘더스크롤 1편 - 아레나(Arena) (Bethesda Softworks/1994) - No. 2 케릭터 생성 [11] file 남군™ 2010.06.06 87541
46 [리뷰] 엘더스크롤 1편 - 아레나(Arena) (Bethesda Softworks/1994) - No. 1 모험의 시작 [11] file 남군™ 2010.06.06 20381
45 [리뷰] 열혈농구(Technos japan, 1993), 그리고 폭력을 대하는 태도에 관하여...... [11] file 노바박사 2010.06.04 10124
44 [리뷰] 대항해시대 2 (Koei, 1995) [9] 노바박사 2010.05.04 13410
43 [컬럼] 게임 개발전선 이상없다? [18] file 노바박사 2010.04.19 32422
42 에디트, 에딧, 치트, 과연 중독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10] file 메탈믹스 2010.04.09 12621
» [리뷰] 성검전설 3 (Square, 1995) [4] 노바박사 2010.03.24 19074
40 [리뷰] 택틱스 오우거 (Quest, 1995) [4] file 노바박사 2010.03.24 12014
39 [리뷰] 듀크 뉴켐 3D (3D Realms, 1996) [8] 노바박사 2010.03.24 11391
38 [리뷰] 파이널 판타지 6 (Square, 1994) [7] file 노바박사 2010.03.24 10235
37 [컬럼] 중립적인 가치관 그 난해함에 관하여 [4] file 노바박사 2010.03.22 9937
36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Planescape-Torment) [4] file 남극곰™ 2010.03.21 13789
35 [리뷰] Capcom제 횡스크롤 액션 게임 Compilation [13] 노바박사 2010.03.17 171098
34 [리뷰] DragonballZ 2 : 격신 프리더 (Bandai, 1991) [5] file 노바박사 2010.03.13 10389
33 [리뷰] 다크레인 (Auran, 1997) [13] file 노바박사 2010.03.04 180784
32 [리뷰] 폴아웃2 (Black Isle studio, 1998) [16] file 노바박사 2010.02.28 13250
31 [PC 게임리뷰] 제2탄 -워크래프트2- (기본편) [2] 라면국물 2010.02.28 9571
30 Desperados 1 : Wanted Dead or alive (등장인물& 스토리 소개) [5] _슈크림된장국♪ 2010.02.25 10391
29 [PC게임리뷰] 대항해시대2 -모험편- [3] 라면국물 2010.02.22 12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