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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박사

손노리쪽에 관해서 별로 악감정이 있는건 아닙니다. 일전에 이야기 했던대로 다크사이드 스토리 같은 경우는 저도 재미있게 즐겼고 손노리의 게임성을 높게 평가하니 까요. 하지만 잘한건 잘한거고 잘못한건 잘못했다고 분명하게 이야기가 되어져야 합니다.

 

표면적으로 저작권에 대해 목소리를 키워 나가면서도 정작 본인들의 창작물에서는 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 하는가 주장과 행동에 엇박자가 나는 것에 대해 그들만의 색 이라는 말로 포장하기에는 너무 생각이 짧았다는 것이죠.

 

또한 손노리 관련 해서는 뒤에 나올 케스파와 브리자드의 논쟁에 대한 포석이기도 했습니다. 거의 결말이 나긴 했지만 만약 케스파쪽에 무게가 실렸을 경우 국내는 판례를 주로 따라가다 보니 저작권법은 십년이상 후퇴하게 됩니다. 패키지 게임시장의 몰락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가면서 겨우 이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할 여건이 조성되었는데 한 단체의 이기로 인해 앞으로 커 나가야할 게임시장에 독을 뿌리게 되는 것이죠.

 

본문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불법복제는 소프트웨어 시장을 좀먹고 있습니다. 이를 부정하자는게 아닙니다. 하지만 불법복제가 만연했다는 결과가 아닌 왜 소비자가 정품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했는가 그 원인에는 가격 격차도 있었을 것이고, 잡지사에 뿌려댄 번들로 인한 정품게임의 가치 하락도 있었을 것이며 또한 국내 게임이 경쟁작들에 비해 품질이 많이 떨어져서 구매 가치를 못느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결과를 두고 풀어가는 How 가 아닌 근본적인 원인을 바라보는 Why 를 생각 하자는 거죠.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어떤 인문학자가 그러더라구요. 한국사회가 선진국으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사회전체에 진리처럼 받아들여지는 Know-how 를 Know-why로 바꿔나가야 한다구요.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약빨이 듣는 해결책이 나오는 겁니다. 이는 학문적으로도 자주 이야기 되었던 논제이기도 하구요.

 

단지 불법복제만 막으면 소프트웨어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다? 이는 그저 게임제작에 몸담았던 분들의 낙관론 입니다. 국내에서 소프트웨어의 질적 상승이 없이 불법복제만 막아버리게 된다면 외국산 소프트웨어가 자리를 잡게 됩니다. 실제 과거 게임시장이 이를 증명했고, 현재 한글이나 알집이 폐쇠적인 포맷으로 질타를 받고 유저층을 점차 잃어가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안정화된 수익을 바탕으로 뒤늦게 따라 올 순 있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후발주자고 개발환경이 고된건 마찬가지가 될것 같네요. 어디까지나 만약 이라는 전제지만 말이죠. -3-;;;

 

표현은 험하게 했지만 저 역시, 국내 게임 제작사가 각성하고 좋은 게임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전선에서 땀을 흘려가며 일하는 분들에게 결실이 맺어졌으면 하구요. 다만 무조건 열심히 라는 농부근성은 버리고 적합한 방향에 적합한 방식으로 노력을 들여 결실을 챙겨가는 똘똘한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노력이 보상받지 못하는건 너무 잔인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