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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반가운 마음만 앞서서 부산으로 운전하다가 휴게소에서 잠깐 들렀던 거라 충분히 둘러보지도 못하고 제대로 인사드리지 못했네요.

공지글을 보니 작년 10월 즈음에 재오픈한 거였군요. 허... 당시에 휴가중이어서 충분히 들어올 수 있었던 상황이었건대, 일단은 몰랐으니 못왔다는 핑계를 대렵니다. 동시에 홈페이지의 재오픈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았-을수도 있고 대충 했을 수도 있-을  통조림과 빵에게 미안할 뿐이네요.

 

모두들 잘 지내셨는지요. 지난 오 년 동안 다섯 번의 여름을 스킵하고 다섯 번 째의 대 항해를 끝내서 다섯 번 째의 휴가가 가까워질 무렵, 이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 냄새가 그립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그런 느낌이더군요. 이전의 네 번도 그랬지만, 다섯 번 째가 유독 더 심했던 모양입니다. 사람 냄새가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어느 순간에 이렇게 불쑥 나타난게 참 다행이랄까요. 아니... 그것보다는,  양지바른 곳, 음습한 곳을 가리지 않고 활약하셨던 골수팬 여러분들의 이름을 또다시 뵙게 된게 무엇보다도 반가움이 앞선다는 사실이 즐겁기만 합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진정한 고전게임의 성소로 인정을 받기 위한 산후통이 남아있고, 그 당시의 영웅들(W모님, 마모 형님, 꽁모 형님, 이모 아저씨, K모 씨, 바모 양 등등)께서 잠수타고 계신다는 충격을 동반한 사실에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만... 아무튼 지금으로서는 [원년 멤버도 아니고 중요 멤버도 아니고 운영진도 아니었으면서 뭔 헛소리냐], [니 요번에도 삽질할꺼지], [안반가워], [잡소리 집어치우고 술부터 사라] 등의 애정이 듬뿍 담긴 메시지 마저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네요. 그리고 간간히 들릴 때에 그저 휑하기만 하던 IRC 대화방에도 이제 사람냄새가 좀 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잠수타는 건 변함이 없더군요. (이 글을 올리는 지금도 F모군, Y모 아저씨 등등이 계시네요. 이 글 보시거든 제발 반성좀 하세요.)

 

한낱 객(客)에 불과한 제가 기댈 수 있었던 유일한 곳이었고, 변화를 위시한 변신보다 더 나은 어떤 것이 있음을 알려주었던 오지비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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