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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代遺感

2012.12.21 15:34

노바박사 조회 수:3966

독재자의딸1.JPG

 

 

대선이 끝났네요.

 

OGB 에선 게임 관련 글만 써 왔습니다만, 벌써 몇년이 지나다보니 저에게 있어 여기만큼 마음 편하게 글을 풀어 낼 공간도 없더라구요.

 

 

 

통계수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50~60대 이후의 세대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모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이 지지세력을 보자면, 전쟁의 폐허 속에서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손수 끌어 올리신 분들 입니다. 이에 대해 어느 누구도 감히 가타부타 할 수 없는 부분이죠. 하지만 여기에서 말이 끝난게 아닙니다. 경제성장의 혜택을 시작부터 끝까지 누린 장본인 들이자 IMF 이후 복구의 부담을 후세대에 아낌없이, 아무런 주저 없이 전가시킨 세대이기도 하죠. 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듣도보도 못한 비정규직에, 스펙 넋두리, 그리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대학 등록금등 향후 몇십년에 걸쳐서 풀어나갈수 있을지 모르는 불투명한 문제들을 남기셨습니다.

 

 

 

혹자가 그러더군요.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일으킨 장본인 들이라구요. 때문에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말을 할 수 없다구요.

 

 

그런데 참....... 이번 결과 만큼은 피했으면 하는 입장에서 의문이 생기는게 공과 잘못 두개가 동일한 성질의 문제 입니까? 수학 공식처럼 잘한게 플러스고 잘못이 마이너스가 되어서 합치면 0 이 되는 성질이냐는 것이죠.

 

 

 

젊은 세대들이 이 여성 후보를 싫어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아비의 공은 가져오되 죄는 가져오지 않았다"로 맥락을 같이하더군요. 한번, 두번, 세번........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잘한건 잘한거고 잘못된건 잘못된 것입니다. 정상 참작은 있을 지언정, 대한민국 국민이면 나이가 많던 적던 여성이건 남성이건 무단횡단을 하면 그에 따른 죄값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죠.

 

 

이제껏 행보에서 보여 왔듯이 본인의 무능력함은 뼈저리게 느껴왔고, 대가리가 무능하면 측근들이 설쳐대죠. 이번 대선의 결과가 현대판 환관정치의 시작을 알리는게 아닐까 두렵습니다. 역사적으로 폭군이나 무능한 왕이 군림하면 그냥 먹고 살기가 힘들었을 뿐이지만, 환관이 설치면 나라가 망했죠.

 

 

 

후.................. 한숨이 길어집니다.

 

 

지난 3년간 전 투표가 아닌 다른 방식의 정치 참여를 해왔습니다.

 

지난해 말경 신용카드 수수료 가지고 상당히 떠들썩 했었죠, 업종, 규모 별로 카드 수수료가 차별적으로 부과되어 영세업자들이 매우 불리한 구조를 하고 있다구요.

 

사실 이슈화된건 사실 제가 일하던 조직에서 기여를 했었습니다. 우리 조직은 이를 해결할 솔루션을 가지고 있었고, 유x음x업중앙회나 여타 다른 조직은 행동을 조직화시키고 힘을 실어줄 만한 회원수를 가지고 있었죠. 서민의 적은 서민이라고 하던가요? 누가 한 말인지 몰라도 참 기가 막히게 들어 맞더군요.

 

일은 성사되지도 않았고, 앞에 기득권 세력인 카드사는 미동도 하지 않는데 조직끼리 일이 성사되면 그에 따라오는 타이틀과 공은 자신의 몫으로 하고싶다고 알력다툼을 하다가 지지부진하게 끝나 버렸습니다.

 

당시 국회위원 선거가 걸쳐 있어서 눈치를 한참 보던 정치권에서 약간 입김을 불어줘서 약간 내려가긴 했지만 목표로 했던 1%대는 한참 못쳤습니다. 일이 성사됐으면 추정되는 기대효과가 약 4조원대였고 이 비용이 고스란히 서민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일이었는데, 이게 그냥 허공으로 뜨더군요.

 

 

조직은 와해되고 3년여의 기간동안 수입이 한푼도 없이 지내다보니 저도 지치고 해서 이번에 직장을 새로 잡게되었습니다.(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으헣헣허헣)  딱 일이 틀어지던 시점에 문명3 리뷰에 정치 참여를 안하느니 정치혐오니 뜬금없는 말을 들으니 무지하게 배알이 뒤틀리기도 하고, 한국사회에 대한 봉사는 이정도면 다 된것 같다고 생각을 했었던게 그 시점인것 같습니다.

 

 

 

 

 

솔직히 전 여전히 투표에 비정상적인 기대를 거는 분들을 보면 불편합니다. 봉건시대야 지도자가 괜춘한 사람이 배출되면 한동안 먹고 살만 했지만, 민주주의는 바닥부터 일어나 대가를 치르지 않는 이상 아무것도 된 것이 없었습니다. 투표는 과정선상 첫 발을 떼는 한걸음일 뿐이고 이후 지도자 시민 각 계층당 구성원들의 바꿔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투표 한가지만 잘하면 인생 끝나고 잘 살수 있다는 선동 아닌 선동을 봤으니까요.

 

기본적인 것이 너무나 안되기 때문에 기초만을 이야기 하는 사회, 그리고 권력의 세습을 국민 수준에서 지지하는 원시적인(이 원시적 이란 말은 후자에게만 적용합니다.) 정치형태를 보고 있노라면 그저 술이 생각납니다.

 

 

오해의 소지를 남길것 같아 말을 덧붙이지만, 투표의 중요성을 부정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다수결 이라는 것은 민주주의가 동원할 수 있는 가장 이기적인 문제해결 수단이거니와 이면엔 반대파는 뒈지던지 말던지 라는 무서운 면모가 숨어있거든요. 이번에 제가 살고 있는 광X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이 나왔던가요. 그것도 현 당선자의 반대 후보자에게로 몰표가........... 허허허 딱 찍어놓고 괴롭히기 좋은 대상이 눈에 들어온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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