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16 22:53
사실 전에도 정품구매만 해왔지만(콘솔이라 어쩔수가..)
pc게임을 작년 말부터 스팀을 통해 수집하기 시작하면서 pc게임 정품도 구입하기 시작했는데
제가 수시로 깔고 지우기를 자주 반복하는 편이라 별생각없이 몇번 재설치 했는데
이게 알고보니까 재설치 횟수 제한이 있더군요.
요는, 정품키를 넣고 인증을 받으면 그게 서버에 저장이 되고,
그 횟수가 대략 15회를 넘기면 더이상 재설치가 불가능하다 뭐 그런..
제가 원래 디지털패키지 구매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인 사람이었는데
디지털패키지가 못마땅한 이유중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지속성이 없다' 는 점이었습니다.
한번 다운받으면 그걸로 끝나는 디지털패키지 따위 믿을수가 없었죠.
컴퓨터란게 언제 어떻게 망가질지 모르는거고, 만일 컴퓨터가 망가지면 그대로 같이 영원히 사라진다는점이
매우 불만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그런 치명적 단점을 스팀이라는 프로그램이 라이브러리란 개념을 통해 해결해줌으로써
사실상 다운로드패키지가 일반패키지 수집과 별 다를게 없어졌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디지털다운로드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인데
이런식으로 뒤통수를 치네요.
디지털패키지에 대해 영구소장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깨지게 되니
pc게임을 앞으로 계속 구매해줘야 하는지 회의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뭐 지금부터 무슨짓을 하든 15회를 다 쓰진 못할테니 영구소장이나 마찬가지긴 하지만
그래도 엄밀히 따지면 영구소장이 아닌 일종의 장기대여같은 것이니 뭔가 '소유했다' 는 느낌을 더이상 못느끼게 되었습니다.
뭐 리보크툴인지 뭔지 쓰면 다시 1개는 회복시켜준다는데
패키지가격과 별로 차이도 안나는 가격을 지불하고 받은 게임을 이런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만 정상적으로 삭제할 수 있다니
참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럴바엔 차라리 복돌이들처럼 열심히 불법다운로드 받아서 외장하드에 소장하는게 더 '영구적' 인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정직한 사람이 더 살기 힘든 세상인것을 이렇게 게임을 하면서도 느끼게 되니 참 씁쓸합니다.
2013.02.17 02:47
2013.02.17 03:30
저도 온라인 스토어 서비스에 무척이나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세상에 영원한건 없다고 해당 온라인 스토어가 망해버리면 보유했던 게임은 어떻게 할 것이며, 게임이라는 것이 내용물도 내용물이지만 패키지 자체로서의 가치도 역시 존재 하거든요. 예전에는 잡지에서 번들로 주는 게임에 대해 패키지랑 설명서만 없을뿐이다 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정품의 가치가 패키지 자체로서의 가치로 이야기 된적도 있었는데 흠....
소비자 입장에서 구매의 편의성 이외에는 가질수 있는 이득이 없다시피 하는데 너무 공급자 중심적인 시스템이에요 -0-;
2013.02.18 00:43
소장하는 메니아 입장에선 디지털 유통이 상당히 불만점이 많은 시스템이죠.
뭐 사실 소비자적 입장에선 간단하게 쓸수 있다는 점에선 상당히 나쁘진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스팀 최고의 패해는 이런거죠 질러놓고 할인 묶음 나오면 또지르고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어? (..........)
농담같긴 한데 일본쪽에서 스팀 구매목록 조회해서 돈을 얼마나 낭비하냐! 라고 설교하는 페이지 같은게 있는거 보면 확실히 납득이 갑니다 암요 (........)
아 그리고 북미쪽으로라도 팔콤겜 같은거 pc이식시켜주는거 하나만으로도 스팀은 굽신거리고 있고 고전게임 DRM 프리로 뿌리는 GoG는 빨아줘야 합니다 (...........)
P.S 우리나라 PC 패키지 시장은 직수 아니면 답도 없는데다 정발되도 보통 GFWL 오리진 스팀 중 하나 등록해서 쓰세요 라고 해버리는 판국이니 이제 대세라고 해야죠 뭐 (........) 이것도 카드 없으면 말짱 꽝인 편리성이지만.....
2013.04.06 09:44
컴퓨터 안키고 아무때나 만지작 거리고 볼수있는 정품 박스와 매뉴얼 없으면 절대 안삽니다.
특히 스팀 처럼 다운로드 하는건 정말 빌린거 같은 느낌이라 ..아무리 편해도 절대 안삽니다.
그기 뭐랄까요...중고 시장 못마땅해 하는 개발사의 입장이 너무 들어간 느낌이라 말입니다.
팔 수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