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0 23:02
(사실 선발대분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오늘(20일)이 첫날이겠지만 아무튼...)
처음 하계 MT 이야기가 나온 게 몇 월 며칠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적어도 한 달 이상 전부터 미리 논의가 이뤄져온 걸로 기억합니다
처음 MT 논의가 시작될 때만 해도 제 개인적 거취문제가 결정이 안 된 상태였습니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순도 100% 백수이기에
한 달 전 기준으로 봤을 때 MT 당일에 개인적으로 무슨 ‘일정’이 딱히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만
‘불확실한 미래’라는 점 때문에 MT에 덜컥 참가하기가 껄끄러웠습니다
제 인생 자체는 되게 단조롭고 지루하지만 혹시나 갑작스런 변수가 생기진 않을까 늘 괜시리 노심초사하거든요
그런 와중에 8월이 되었고, 최근에 제 개인적 거취문제가 절반 정도(?) 결정되었습니다
쉽게 말해 ‘학생’ 신분에서 ‘완벽한 백수’ 신분으로 전직(...)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형식적인 기념의식 따위 어떻게 되든 상관없습니다만 (실제로 오늘 오전에 대놓고 늦잠 잤습니다)
그래도 부모님 관점에선 기념식 참석 및 기념사진 촬영을 욕심내셨나 봅니다
하지만 어차피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IRC에서 언급한 적 있을 겁니다)
기념식에는 결코 코빼기도 내비치지 않기로 했고
거기에 덧붙여 학교 다녀오기도 귀찮아서(...) 그냥 방구석 폐인 모드로 오늘을 낭비하기로 했습니다
(......)
결과적으로 한 달 전이나 지금이나 제 상황은 변한 게 없는 셈이기 때문에
MT에 참가해서 모처럼 부산을 하루 이상 벗어나보는 것도 좋은 일이었을 텐데
결국 아무 부질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뭐 그래도 딱히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젊은 저에게는 앞으로도 수많은 시간이 있으니까요
(물론 월급쟁이가 되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질 것입니다만...)
MT 가신 분들 무사히 행복하게 잘 지내다 오시고 재미있는 후기 많이 남겨주세요
부산에서 케이건이었습니다
2010.08.21 03:15
2010.08.21 03:45
예 그렇습니다. 낢군님이 오시는대로 소화잘되는 고기로 바비큐를 해 먹을 것입니다. 너무나 기대되요 우힛~ ^, .^
2010.08.21 05:26
여기는 직장입니다 ^^
2010.08.21 06:58
가고싶어가고싶어
2010.08.23 05:31
저도 일단은 왕 입니다.(뷁수의 왕 ㄱ-;;)
남들은 열심히 살아가는데 자신은 그렇지 못한것 같아 자괴감이 들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 해대긴 하지만 역시. 매번 드는 생각은, 사람은 먹고 자고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상황에 주눅이 들어 위축되며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스스로를 위한 일을 하지 못하면 나중에 사람이 죽어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단지 현재의 직업이나 위치 그리고 형편때문에 스스로가 바라고 원하는걸 하지 않는다는 것은 경험상 좋지 않은것 같습니다.
성장과정이 순탄치 않다보니 삶에있어 유일한 도피처는 게임 뿐이고 이외의 개인으로서 행복은 외면하다 시피 살아왔었는데 30 나이를 바라보는 시점에 드는 생각이란 그러지 말아야 했다는 것 뿐이더라구요. 헤어지긴 했지만 예전 직장 동료들과 생활하며 사람의 희노애락을 배우고 종국에는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긴 했지만 어쩌겠습니까? 제가 주저앉고 위축되어 있으면 스스로도 그렇지만 주변사람들이 더 힘들어 하니까요.
케이건님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하고 답을 도출해 낼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행복이 주어질만한 사건들을 움겨쥐어라 이 말을 하고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엠티를 가며 왕 주제에 논다는 괴리감이 살짝쿵 들긴 하지만 에너지를 충전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살길을 개척해 나가겠다. 이게 더 건설적이고 좋은분들과의 만남기회가 생겨서 이번 엠티가 너무 좋았던것 같아요.
다음 모임때는 케이건님도 꼭 참석하시길 빌겠습니다. 날도 정말 후끈! 한데 건강 잃지 않고 여름을 잘 보내세요~~
여기는 학암포 입니다.
케인이 컴으로 접속중이구요, 정말 좋네요^^ 다음해 MT도 여기로 확정 된듯 하니 다음해에는 다른분들도 더 오시면 좋겠습니다.
자 저희는 이제 2차 바베큐 파티를 위해서 준비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