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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actor - (16화)

2011.02.19 11:14

라면국물 조회 수:26415

== 경찰서 ==

태석이 없어진 지금 그 자리는 환이 이어받았고, 환의 자리는 미나가 들어섰다.

하지만 환과 미나는 우거지상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앞에는 딱 보기에도 시시껄렁한 놈들이 자리잡고 앉아있었고, 두 사람의 얼굴에는 시퍼런 멍자국이 있었다.

 

"그러니까....네 놈이 이 자슥한테 먼저 제안을 했단 말이지? 그리고 넌 군말없이 따른거고?"

"네..그렇습니다"

 

퍽!!

 

"뭐 볼게 있다고 열다섯 짜리를 강간해? 그리고 그걸 핑계로 애엄마한테 돈까지 뜯어내?? 애 사진 돌리겠다고 협박해서?"

"죄송합니다"

 

퍽!!! "너희들이 그러니까 쓰레기인거다..어후~~~"

환은 전에 없전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두 범죄자를 몰아붙였고, 항상 거칠기만 하던 미나 마저도 살짝 주눅이 들어있었다.

하지만 미나도 그런 환을 차마 말리지 못했다. 환은 3개월 전부터 계속 저기압 이었다.

자신도 마찬가지 였다. 환이 부장실에서 듣고 나온 한마디 말이 환에게 충격을 준 것이다.

 

== 3개월 전, 경찰서 부장실==

 

태석이 떠난 후, 오부장은 환과 미나를 따로 불러냈다.

"너희들....이제 반성 좀 하고 있지?"

"......"

"이 자슥들...이거 안되겠네? 그렇게 사고를 치고도 몰라? 너희들 바보 아니냐?"

"부장님"

"왜?"

"범인을 잡으려 한게 잘못입니까?"

"애먼 사람 범인으로 몰아붙이고 범인 잡겠다고 온갖 쌩쑈를 한게 잘못이란 말이다. 이 모자란 것들아"

 

부장은 환과 미나의 머리를 치며 분개했다.

그리고 조용히 한 숨을 내쉬며 두 사람에게 나직히 얘기했다.

 

"감상천 의원이 이번 일은 문제삼지 않겠다고 했다. 어차피 책임자인 최태석이 해임까지 당했으니 더 이상 왈가왈부 할 이유가 없는 거겠지. 그리고 감상천 의원이 두 사람 징계를 사면해 달라는구나"

"감...감의원이 그런 말 까지 했습니까?"

"대체 그 사람이 뭔데 우리 일에 이렇게 까지 간섭하는 거죠?"

"그건 알 필요 없어. 나도 듣기만 한 거니까. 어쨌든 두 사람 징계는 없애줄 수 있다고 했다. "

"우리가 받을 징계를 어째서...."

 

미나가 뭔가 말을 하려 했지만 부장이 말을 끊었다.

 

"그런데.......두 사람..이 사건에서 손을 뗴는 것이 그 조건이다"

"뭐라고요?"

"이....이 사건에서 손을 뗴라고요?"

"경찰에선 이 사건을 처음부터 없는 사건으로 만들것을 지시했어. 데스핑거란 놈을 잡지는 못했지만 사라진 것은 분명하고 게다가 의로인까지 누군지 모르잖아. 이제 데스핑거에 관한 사건을 더 이상 물고 늘어질 이유가 없는 것이 됐단 말이다. 이제 이 사건은 오늘부터 종결이다"

"부장님!!!!"

"그건 안됩니다!!!!"

"왜 안돼? 어차피 사건은 중단됐고 범인은 사라졌어. 그럼 된 거 아냐?? 범인이 사망한 걸수도 있지 않아? 어차피 국내 데이터베이스에는 없는 셔석이었잖아. 그냥 변사한 걸수도 있어. 그러니까 이 사건.....오늘부로 끝내"

"부...부장님"

"더 이상 이 사건을 물고 늘어진다면.....두 사람 징계수위가 높이질 꺼야. 무슨 말인지 알지?"

 

부장의 오만하고도 결연한 눈빛은 환과 미나를 주눅들게 만들기 충분했고, 두 사람은 풀이 죽은채로 책상으로 돌아와 열심히 작업에만 충실했다. 그러기를 벌써 3개월......

 

3개월 동안 환은 정말 많이 변했다. 예전엔 되려 순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성품이 좋았지만 최근에는 가장 포악한 형사라고 인식되며 동료형사들이 기피하는 동료 1위에 매겨질 정도였다. 실제로도 취조중에 폭행과 폭언을 하는 일이 잦아졌고, 어지간한 범죄자들은 그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 심지어 조폭들 마저도 그와 눈이 마주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 할 정도였다.

김미나 형사는 크게 변함은 없었다. 하지만 예전엔 애교있는 성격이었으나 최근엔 애교도 없어지고 차가워졌다. 유달리 환에게 만은 다정하게 대하려 했지만 환의 태도가 워낙 완강한 탓에 어찌 손을 못대보는 상황. 하지만 김미나 형사도 많이 차가워지고 냉정해졌다.

최근 3개월간 두 사람은 가장 많은 사건을 해결하고, 가장 많은 범죄자를 잡아들이며 실적 1위를 놓쳐본 적이 없는 엘리트 콤비였지만 평판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들은......어떤 의미에서는 공포였다.

 

==태석의 집==

"아~ 유형사. 그 놈들은 어때?"

"뭐? 또? 어떻게 달래줄 방법 없어. 술이라도 먹여봐......하긴 그렇겠지. 부장도 너무하네. 하여튼 알았다. 또 연락할께. 잘 좀 봐줘...그래..술 한잔 살께....그래"

 

태석은 동료형사에게 전화를 걸어 두 사람의 행보를 알아내는 것이 일상적인 일과였다. 지금은 친구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일을 하며 착실히 돈을 벌고 있지만 그는 뼛속까지 형사혔던 것이다. 경찰서에 있지 못해서 안달이 났을 뿐이었다.

말이 카페이지 거의 술집이나 다름없었던 이 곳은 사실 저질 불량배들이 자주 들락거리며 깽판을 치는 일이 잦았는데 태석이 잡시 일을 같이 하게 되면서 그 불량배들이 어처구니 없이 쫓겨나는 일이 많아졌고 그 소문이 퍼져 그 식당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음식실력도 좋았기에 호황은 계쏙 되고 있었다. 그러나 태석은 여전히 형사이고 싶었다.

 

"태석아. 또 이상한 녀석들이 왔는데....:"

"뭐?"

 

태석이 가보자 대머리에 흰 양복을 빼입은 건달녀석이 행폐를 부리고 있었다.

 

"여기서 일을 하려면 자리세를 내야 할꺼 아냐??" 앙??"

 생뗴를부리며 마구잡이로 행폐를 부리는 건달녀석이었지만,수하들도 꽤 많았기 때문에 친구는 꽤나 고전하고 있는 눈치였다.

태석이 나섰다.

 

"저기. 왜 이러십니까?"

"넌 뭐야? 네가 사장이야? 그럼 빨리 돈 가져와~~~"

다짜고짜로 주먹을 휘두르는 건달. 그렇지만 그런 주먹에 맞을 정도로 둔한 태석이 아니었다. 주먹을 슬쩍 피하자 건달은 한번 헛웃음을 치고는 본격적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태석은 이리저리 피하기만 했다.

"너 뭐야? 나랑 해보자는 거냐?"

"돌아가 주십시오"

"뭐해. 자슥들아. 제껴버려!!"

 

그리고 벌어진 5:!의 싸움.....하지만 형사생활을 길게 한 태석에게 그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떄 폭군으로 이름날리던 태석이 그 정도에 나가떨어질 정도로 약한 사람도 아니었지만 지금 들어온 녀석들이 무엇보다 별볼일 없는 잡인 들이었던 것이다.

결국 채 10분도 되지 않아 한명씩 나가떨어지기 시작했고, 나중엔 흰 양복의 건달 혼자 남았다.

 

"덤비실래요?"

 

최대한 공손하고 친절하게 말을 건넸지만. 건달은 이미 소변까지 지려버렸다.

 

"아니오!!"

"지금 경찰에 신고할꺼에요. 어떻게 하실래요??"

"저.....경찰 올때까지 저 안 때리시면 안돼요??"

"안 떄릴꼐요. 그러니까..경찰 오면..잘못 시인하고 조용히 잡혀가 주세요:"

"네에~~~"

 

최대한 애교있게 말을 하는 건달녀석. 10분전과는 너무도 다른 반응에 손님들과 태석의 친구는 비릿 웃어보였고, 그런 비웃음에도 아랑곳 않고 정자세로 꿇어앉아있는 건달은 조용히 있다가 경찰이 오자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

간만에 멋진 액션을 본 손님들과 구경꾼들은 태석에게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고, 그날밤 태석은 손님들이 연이어 술을 권하는 바람에 밤새 뒤틀린 술에 고통스러워 했다.

친구도 친구의 아내도 태석을 굉장히 좋아핬던지라, 태석은 형사생활과는 동떨어진 생활을 알게 되었다.

밤새 마신 술 때문에 속이 뒤틀릴 지경이었지만, 태석은 서서히 이곳 생활에 적응하고 있었다.

하지만.....뭔가 부족했다.

 

"환아...미나야. 보고 싶구나"

 

 

== 의원 사무실, 3개월 전==

한 외국인이 사무실을 찾았다. 대머리에 검은 양복을 입고 검은 선글라스를 낀...흡사 매트릭스의 스미스요원을 연상케 하는 외모였지만 멋스럽게 기른 콧수염을 보고는 일반적인 인간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감상천은 그가 누구인지 단박에 알아맟췄다.

 

"어서오시오. 심판자"

"스테판 킹이오. 앞으론 킹이라고만 불러주시오"

"알았소. 킹. 대략 이야기는 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할 것인지는 알겠습니다."

"바로 시작할 수 있소?"

"시간은 좀 걸릴 것이오. 제한 기간이 있습니까?"

"그런 건 없습니다. 하지만 빠를수록 좋지요. "

"흠...뭐 특별히 다른 사항도 있습니까?"

"아......그리고 몇가지 일을 더 부탁하고 싶은데...."

"뭐요?"

"이겁니다."

 

감상천은 킹에게 서류봉투를 내밀었다. 그 봉투 안에는 수 장의 서류들이 있었다.

 

"내년 이맘때 선거가 있습니다. 그 기간에 맞춰줄 수 있습니까?"

"쉬운 일이군요. 그럼 그떄까지 모든 금약은 전부 선생이 부담하셔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뭐 상식적인 수준이라면......"

"아마 상식적인 수준일꺼요. 난 돈 쓰는일엔 취미 없으니까."

"잘 부탁합니다."

"나도 잘 부탁하오"

 

킹과 감상천은 서로 악수를 하며 헤어졌다.

그로부터 3개월 뒤, 별다른 소식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나쁜 소식이 있는 것도 아니어씩에 감상천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킹은 움직이고 있었다.

 

== 소정의 아파트 ==

 

둘은 완전히 부부가 되어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아이만 없었고, 혼인신고만 안했을 뿐이지 사실혼 관계나 다름없었다. 소정이 일을 하고 돌아오면 은수는 식사를 준비해 소정을 돌봐줬고, 소정이 일을 하고 있으면 찾아가 도시락을 건네줄 정도로 두 사람을 가까워졌다.

두 사람이 곧 결혼한다는 후문까지 있을 정도였으니 두 사람 행동이 어떘을지는 안봐도 비디오였다.

 

다만 아직까지 밖에 나가려면 변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옥의 티였지만.....

어느날 소정이 여느때 처럼 호텔 프런트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때였다.

 

호텔문을 열고 한 건장한 남자가 손에 커다란 뭔가를 들고 호텔 안으로 들어왔다.

꽤 남루한 차림이었지만 호텔 직원들은 굉장히 환영하는 눈빛을 하며 남자를 안드로 들였다. 영업용 미소 따위는 아니었다.

그 모습을 유심히 보던 소정의 동료가 밖을 가리켰다.

 

"어머. 저기 네 신랑아냐?"

동료가 가리킨 곳에는 은수가 서 있었다. 손에는 도시락으로 보이는 커다란 뭔가를 들고......

소정은 재빠르게 뛰어나가 은수를 껴앉았다.

 

"또 나 보고 싶어서 온거야?"

"그럼....얼마나 보고 싶었다고"

장난스레 볼을 꼬집으며 말을 하는 은수. 그리고 그런 장난을 잘 받아주며 애교를 맘껏 부려보는 소정.

둘의 다정한 모습은 모두의 부러움을 시가에 충분했고 은근 시샘하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은수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날 나가는 누구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은수에게서 도시락을 받아든 소정은 직원 후게실로 은수를 안내했고, 은수는 그렇게 이끌려 들어가면서 많은 이들과 제법 친해졌다.

심지어 식당 아주머니도 소정댁이라고 부르면서 공짜로 밥을 주기에 이르렀고, 그렇게 은수는 호텔의 명물이 되어갔다.

 

그렇게 은수가 다른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을때, 동료들이 소정에게 다가와 이야기 했다.

"근데..두 사람.....아이는 없어?"

"그러게요. 보통 3개월 넘게 같이 살았으면 아이가 있어야 하는거 아니에요?"

"어머...얘들은.......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어떻게..."

"설마....그럼. 아직도??"

 

 소정은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정말 너무한다. 선배같은 여자를 곁에 두고도 이직도 소식이 없다니...."

"뭐 어때? 난 그래도 좋은데......"

 

너무도 해맑게 이야기 하는 소정의 반응에 동료들은 할 말을 잃었다. 뭐 본인이 좋다는데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는 것도 우스웠고 그냥 지켜보기로 했다. 어느돗 돌요들과의 길고 긴 인사치레가 끝나고 은수는 소정과의 즐거운 점심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소년이 있었다. 소년의 손에는 권총이 들려있었다.  하지만 주위는 어두웠고 소년의 주위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흙같은 어둠이었다.  소년은 혼자였다.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철저한 고요. 그 고요속에 소년은 철저히 혼자였다. 그러다 소년이 별안간 뒤로 돌아 아무것에나 총을 한발 쏘았다.  탕~~~ 잠시 후 뭔가 풀썩 쓰러지는 소리가 났다. 낡이 밝아서야 안 사실이지만 다른 군복을 입은 병사 하나가 정확히 머리에 청을 맞고 숨져있었다. 소년의 총 한방에 병사 하나가 너무도 허무하게 목숨을 잃은 것이다.>

 

갑자기 스쳐 지나간 기억의 파편. 은수는 이럴때마다 정말 괴로웠다. 그도 그럴 것이 기억이 스쳐지나갈 때마다 그와 비슷한 느낌을 받곤 했었기 떄문이다.

바이올린을 여주할때도, 구두를 닦을떄도 기억의 파편들이 스쳐 지나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뭐였을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저 편하게 밥을 먹는 것 뿐이었다. 주위엔 재잘거리며 떠드는 소정의 동료들이 전부였다. 자신도 모르게 스쳐지나가는 기억의 파편. 그리고 그것과 관련한 자신의 능력들......

그저 자신은 평범한(?) 킬러에 불과했는데 가끔 스쳐지나는 기억의 파편들이 자신을 괴롭혔다. 물론 자신에게 그 기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애써 잊고 지내는 건데 가끔은 그 기억들이 문을 열고 나온다. 그에겐 너무 가혹한 일상이었다.

 

 

=스테판 킹==

두려웠다. 그 자를 추적해 이곳에 연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잠입하는데 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잠깐 그를 관찰하려 시선을 고정했는데 그 눈에서 살기를 느꼈던 것인지. 내게 엄청난 살기가 폭사되어 왔다. 순간적으로 살기를 거두고 기척을 죽였지만 그 순간 만큼은 심판자인 나조차 두려움을 느낄 정도였다. 감상천이라....그 양반도 성가진 사내를 적으로 돌렸다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저런 자를 상대로 어떻게 일을 꾸민단 말인가.....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빨리 이곳을 떠나는 것이 내 신상에 좋아 보였다.

 

 

=== 흑진주 모텔 611호==

원래 은수가 도주중에 잠시 머물렀던 곳이지만, 지금은 스테판 킹이 거처로 잡은 곳이었다. 여러모로 괜찮은 곳이었다. 그리 바씨자도 않고, 그리 화려하지도 않은 킹의 취향에 딱인 곳이었다. 킹은 침대에 누우며 낮의 일을 떠올렸다.

 "도무지 감이 안 잡히는군. 어떻게 그런 살기를 내뿜을 수가 있지? 마치....그건 마치......대행자 같지 않은가?"

 

교회는 기본적으로 처벌자., 징벌자, 심판자 이렇게 3등급으로 나뉘지면 가끔 이를 넘어선 대행자가 존재하기도 한다. 대행자는 다른 말로는 사신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감이 뛰어나고 기술이 능숙했다. 심판자와든 또 다른 의미로 통했고, 심판자와는 비교조차 거부할 정도의 전문가 들이었다. 교회 에서도 대행자의 존재는 철저히 거부하고 있었지만 교회의 맏형 격인 아이작 그린이 바로 대행자라는 소문은 후에 사실로 밝혀졌다. 뭐 아이작 그린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 지금은 대행자 라고 불릴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다고 보는 것이 맞겠지만 킹은 대행자로 의심될 만한 사람을 본 것이다. 두려웠다. 심판자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두려움을 니낀 날이었다.

도렵고 혼잡해 제 정신을 찾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일은 한 없이 길어질 것 같았다. 그런 심장을 가진 사람에게 섣부르게 인질극을 벌이는 것은 너무도 위험한 수였고, 이런저런 함정이나 트릭도 소용없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자신의 존재도 금방 탄로가 날 것이다. 킹은 고민했다.

 

킹은 은수가 했던 것 처럼 창 밖을 내다보며 깊은 사색에 잠겼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만 할까......

 

 

== 경찰서==

최근 폭주에 폭주를 거듭하는 환과 미나는 최근 관내에서 일어난 뗴강도 사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3개월 동안의 실적을 인정받은 환은 얼마전 설치된 떼강도 사건의 수사본부의 지휘를 맡게 되었고, 미나는 부지휘관으로서 팀에 합류했다.

 

이름하여 뗴강도 대책본부라고 명명된 이 곳은 체력단련실 옆 방으로 한동안 쓰지 않던 곳이었다. 이곳에 수사본부가 설치된 이후 몇몇 형사들이 죽상이 되어 나자빠졌다.

그 수사본부에 너댓명의 형사들이 책상앞에 앉아 고군분투 하고 있었다. 잠시 후 환과 미나가 들어오며 말했다.

 

"박형사"

"네"

"지하철 2호선 시청에서 구로까지 역 이름 대봐"

"시청., 충정로, 아현, 이대. 신촌......"

"버스 승강장??"

"네??"

 

"사건은 시청역에서 일어났다. 이 녀석들이 광화문으로 갔을까? 을지로로 갔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여의도로 갔을까? 용산으로 갔을까? 대책 있어? 답이 나와?"

 

환의 일장 연설에 형사들을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뗴강도였다. 한두명도 아니도 뗴로 달려든 강도들이었는데 제대로 단서 하나 못잡자 지휘를 맡은 환이 화를 내는 것은 당연했다. 환이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없었지만 확실히 최근에는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실적 1위를..그것도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고수했던 지라 나이도 많고 선배였음에도 불구하고 죽어지낼 수 밖에 없었다.

그랬다. 수사본부가 살치된 이후에도 환은 폭주를 멈추지 않았고, 형사들은 점점 공포를 더해가고 있었다.

떼강도 사건...관내에거 가장 걸치아픈 사건이라 환을 투입했찌만 형사들의 고충만 더해갈 뿐이었다.

게다가 모태다혈 이라는 새로운 닉네임을 얻은 미나의 폭언도 한 몫 했다. 하지만 이런 공포의 콤비가 지휘를 맡음에도 불구하고 수사는 전혀 진척이 되지 않고 있었다. 형사들은 서서히 지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본부장님. 요즘같은 첨단과학 시대잖아요. 장비 몇가만 동원하면...."

"그래서. 지난주에 장비 동원해 줬더니 밥 얻으게 있었어? 그리고 그 지난주에도 같은 말 했던거 알지?"

"......."

"그건 범죄자들의 심리분석을 통해 어디로 갔는지 추축하고....."

"만약 트릴면?"

"네?"

"만약 틀리면 어떻게 할껀데...그 동안에도 그 자슥들 계쏙 움직일꺼라고......그래. 과학수사. 심리수사 다 좋단 말야? 그런데..."

 

우당탕~~~~ 짱그랑..

환이 수사본부안에 설치되어 있는 작은 탁상을 엎자. 그 위에 있던 꽃병이 깨지며 산산조각이 났고, 다시 한번 본부는 험악한 분위기가 되어갔다. 형사들은 모두 군기가 바짝들었다.

 

"바뀐게 아무것도 없잖아. 벌써 2주째야. 2주동안 장비타령, 심리타령만 하지 말고 뭐낙 건져오란 말야!!!"

 

형사들은 모두 할 말을 잃었다. 모두 맞는 말이었다.

"죄송합니다. 본부장님"

"죄송하단 소리만 하지 말고, 어떻게 할 건지 대책을 말하라고 대책을....정형사. 어떻게 할꺼야?"

".....그래도 몇명의 몽타주와 지문을 확보했으니 확보된 신병을 통해서 이 녀석을을 추적해 미련스럽게 잠복하고 찾아내겠습니다."

"좋아. 그럼 그렇게 하고 새벽 5시에 수사보고를 받겠다. 장형사 이게 무슨 말이지?"

".....그게...집에 가지 말라는 뜻입니다."

"새벽 5시에 수사보고를 하지 않는다면 내 손에 죽는다. 알았어?"

 

환의 계속되는 버럭질에 형사즐을 질겁했다. 나이도 어린게 본부장 한다고 선배들에게 반말을 하는 것도 서러웠지만, 수사진척이 안된다고 폭군처럼 행동하는 것은 더더욱 봐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불만을 표시할 수도 없었다. 환이 무능한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저 태도 떄문에라는 이유 만으로 그를 공격할 수는 없었다. 최근 수사 본부의 책임자가 되면서 환은 점점 폭주가 심해졌고, 미나 역시도 그에 미치지는 않지만 덩달아 폭주하고 있었다.

형사들이 빠져나가자 화노가 미나는 의자에 쓰러지듯 몸을 맡겼다.

 

"미나야.."

"네. 선배님"

"힘들구나......."

"저두요"

 

환은 슬쩍 눈에는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미나도 마찬가지 였다.

이들이 폭군으로 변하면서 형사들의 고역도 심했겠지만 가장 힘든 것은 본인들이었다.

그랬다. 이들은 벌써 지쳐있었다.

주위 형사들도 그것을 알기에 이들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했던 것이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