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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perados - Revenge Of Rage (4화)

2010.07.03 08:34

라면국물 조회 수:13832

=어느 한적한 도로=

 

수많은 경찰차들이 도로 일정지역을 점거하고 통행하는 차들을 옆으로 비켜가게 하고 있었다. 딕은 붕대로 머리를 감싼 킷에게 다가가 샌드위치를 하나 건넸다. 킷은 샌드위치에 시장기를 느꼈는지 허겁지겁 집어먹기 시작했다. 그러다.....

 

"경감님...면복없습니다"

"신경쓰지 말게. 어차피 쉽게 잡히리라곤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말야"

"그래도 다 잡은 용의자를 코앞에서.....크흠"

"그런 자괴감이 자넬 더 병들게 할게야. 병들어 버린 경찰만큼 쓸모없는 것도 없지. 기운내...그리고...기운내서 열심히 쫓자고..."

"경감님....소득이 없어서....."

"소득이 없는 건 아닐세 킷."

"네?"

 

딕의 손엔 이미 손때가 가득 묻은 검은색 가죽수첩이 둘려있었다.

 

"이제 수월해지겠군"

 

브렛의 수첩이었다.

 

=브렛=

 

급하게 나오느라 한장의 수첩만 찢어나온 브렛. 하지만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그 수첩엔 사건의 진상을 알기 위한 모든 인물들의 프로필이 기록되어 있었고, 그 수는 굉장했다. 딱 한명의 프로필만 무사했던 그에게 나머지 자료를 몽딸 잃었다는 것은 크나큰 타격이었다.

그렇지만 지체할 수는 없었다. 쓰레기통을 뒤져 오래된 도넛으로 배를 채우고, 김이 빠져버린 콜라로 대충 허기만 면한 브렛은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쪽지를 구겨 땅바닥에 던져버렸다.

그 쪽지에는 '오마르 빈 라미드' 란 이름이 적혀있었다.

 

라미드라면.....필시..그곳이리라.....브렛은 자신의 생각이 말한 곳으로 차를 몰아가기 시작했다.

브렛의 차는 깨끗하고 빠른 속도로 시내를 빠져나와 한가로이 도시를 질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세찬 눈보라는 여전했다.

 

=경찰서, 딕의 사무실=

뜻밖의 수확물을 건진 딕은 수첩의 내용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루시 린, 스콧 파스텔리오, 그림 버나드와 필 버나드.. 많은 거물급 인사들의 이름이 적혀있었다.딕은 이 모든 인물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루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사건을 보고 딕은 고민에 빠졌다.

 

그의 곁으로 킷과 서니가 다가왔다.

"경감님..."

"아~ 킷이군. 이제 좀 괜찮나?"

"자존심이 더 크게 다쳤습니다. 뭔가 조치를 해야겠죠"

"그는 분명 자네를 죽일수도 있었지만 살려보냈네. 자네와는 엮이고 싶지 않단 거겠지"

"어쩌면 해치울 가치도 없다는 거겠죠. 아무튼 전 그 인간을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겁니다"

"법의 심판이라......그래도 킷. 목숨은 소중히 하게.."

"경감님....."

"아닐세. 괜한 소리네. 자네 말야. 이제 수사방침을 좀 바꿔보는게 어떻겠나?"

"말도 안됩니다. 그런 무뢰한을 방치하잔 말입니까? 경찰이 있는 틈바구니로 끼어들어가 사람을 해치려 드는게...."

"역시....그렇게 나오는 군"

 

딕은 잠시 말을 멈췄다. 어색한 정적...이윽고 딕은 킷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다시 서니를 바라봤다.

 

'그레고리 소령은?"

"무사합니다만.....경찰을 크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무능하다고요"

"우리 권고를 무시하다가...자기가 당하니까 말을 바꾼다라.....그래놓고 경찰에서 책임지라는 건가?"

"그렇겠죠."

"맘 같아선 확 모든 것을 밝혀버리고 싶지만.....참는게 좋겠지. 대국민 사과를 해야겠군/ 그레고리 소령을 다치게 했으니 말야"

"경감님..지금 그레고리 소령은 노골적으로 리베이트를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뭐 주식양도..그런 형태겠죠"

"못말리겠군..그러면서도 이 나라 군인이야?? 그렇게 썩었으니 브렛에게 혼쭐이 나지"

'경감님..말을 조심하십시오"

 

딕은 자신이 너무 위험한 발언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수습했다. 그런 딕의 모습을 서니가 걱정스런 모습으로 보고 있었다.

딕은 말을 이었다

 

"킷. 자네는 그레고리 소령에게 사과를 하고 뭐든 좋으니 아무 정보가 캐오도록 하게, 그의 과거, 사건의 정황, 뭐든지 좋아. 아무거나 알아내오게"

"알겠습니다."

"그리고 서니"

"네."

"자네는 자료실에 가서 이 수첩에 있는 자료들과 관련있는 자료를 모아서...재구성해주게."

"어머...그 방대한 양을요?"

"최대한 빠르게...부탁하네... 난 브렛의 사건파일을 더 살펴보도록 하겠네."

"네'

"토요일 오후4시. 모두 이곳에서 봄세. 오늘이 목요일이니...시간은 얼추 되겠지?"

 

킷과 서니의 입에서 한숨이 쏟아져 나왔다. 모두 시간에 이루어내기란 벅찬 일이기 때문이었다.

 

킷은 울며 겨자먹기로 소령에게 갔고, 서니는 자료실의 알렉스 최를 만나러 갔다. 그리고 딕은....브렛의 모든 사건파일을 통째로 들어내 하나하나 면밀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의 머릿속에선 여러가지 사실들이 하나로 엮이며 그림을 만들어 갔다.

 

=자료실=

서니는 알렉스를 보자마자 대뜸 한마디 건네는 걸로 시작했다.

 

"알렉스. 내 엉덩이 보여줄테니까. 이것 좀 정리해줘"

"싫어요"

"싫으면 죽던지...내 목숨이 걸린 일이니까 말해. 수락이야. 거절이야?"

"누나..오늘 왜 그래요?"

"거절이야? 그럼 네 목숨을 갖도록 하지"

"아~ 이유나 좀 알자고요. 누나. 이게 뭔데요?"

"모레까지 해결해야 하는 일....자료만 찾아줘."

"어차피 저 내일은 비번이니까 시간 되면 내일 같이 생각해보죠. 자료는 기다려요. 금방 찾아줄께요"

"....고마워"

 

급한 마음에 다짜고짜 알렉스를 몰아붙이는 서니. 고압적인 자세에 잠시 움찔했던 알렉스는 오늘 서니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한시간 하고도 30분 정도가 흘렀으려나? 알렉스는 엄청난 양의 서류더미를 들고 서니에게 다가갔다.

 

"이 많은 양을 한꺼번에 처리하다간 사건 해결되기 전에 노파가 되겠는데요"

"그런일이 생기면 곤란하지. 자 약속대로 내 엉덩이 보여줄께..."

"됐고. 저도 도울께요. 누나."

"네가? 네가 왜?"

"글쎄요. 그냥 돕고 싶네요"

 

알렉스는 편안한 미소를 보내며 서니를 안심시켰다. 안절부절 못하던 서니도 알렉스의 미소를 보자 이내 웃음이 번졌다.

 

=브렛=

 

브렛은 라미드의 저택에 이미 침입해 쑥대밭을 만들고 유유히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의 주머니엔 또 다른 인물과 그 주소가 적힌 쪽지가 들어있었다. 라미드는 갑자기 들이닥친 한 괴한에 의해 여러발의 총탄을 맞고 사망. 경호원따위는 두지 않는 체질이라 그의 죽음은 더욱 갑작스러웠다. 화약냄새가 진하게 풍겨오는 라미드의 저택에서....유일한 생존자는 바로 유일한 여성이었던 가정부. 메릴 힐러리 뿐이었다.

 

딕은 사건 현장에 도착했다. 유일한 관계자라고 할 수 있는 메릴 힐러리에게 이것저것 묻고 있는 경관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간 딕은 그녀의 눈을 보며 차근차근히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니까....그 사람이 문을 두드렸을때 문을 연건 저였어요. 주인님은 다음주부터 있을 해외 순찰 때문에 밤샘하고 게시고, 집사 에드워드씨하고 운전기사 브론슨 씨는 체스를 두고 있었거든요. 일하는 사람은 그 3명이 전부였어요."

"집사와 가정부라......둘이 하는 일은 같은일 아닙니까?"

"잡시 에드워드씨는 주인님의 스케쥴을 관리하고, 건강을 체크하는 등 여러가지 일을 하는데요. 전 요리랑, 청소세탁만 하고 있어요. 그 대가로 여기에서 잘 지내고 있는 거고요. 브론슨씨는 운전하고 경호만 해주고요"

"흠...그렇군요. 그 남자는 어떤 인상착의 였습니까?"

"복장은 딱히 눈에 띄는 것 없었어요. 볼품없는 트렌치 코트가 눈에 뛰었지만 별로 고급스러워보이지도 않았고 그저 부랑아로 보일만한 복장이었어요. 한가지 확실히 기억에 남는 건...왼쪽 눈에 난 상처였거든요'

"왼눈에 상처라....."

"제가 너무 놀라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을때....에드워드씨가호 브론슨씨는 순간적으로 권총을 뽑았죠. 그리고.....수십발의 총성이 오고갔어요"

"아``"

"그리고 곧바로 주인님한테 가서 바로....발포를..했어요"

"어려우신데 질문에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스 메릴"

"경감님..그 사람 꼭 잡아주세요. 주인임과 제 동료들을 잃게 만든 그 사람..꼭 좀 잡아주세요"

"최선을 다하겠소. 메릴...이제 진정하세요"

"고마워요"

 

메릴은 주위 경관들의 손에 의해 딕에게서 멀어졌다. 킷과 서니는 그녀의 말에 의심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고, 모든 상황증거도 그녀의 증언과 정확히 일치했다. 자세한 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일단 그녀의 증언엔 적어도 거짓은 없었다 .

 

사건은 점점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다가 문득 딕의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젠장. 늦을지도 몰라. 킷. 서니 서두르게. 브렛의 다음 목표를 알 것 같네"

 

서둘러 뛰는 딕의 모습에 킷과 서니도 덩달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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