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Desperados - Revenge Of Rage (3화)

2010.07.03 07:52

라면국물 조회 수:13517

=경찰서. 딕의 사무실=

 

서니가 가져다 준 의외의 자료에 딕은 흥미를 느꼈다. 서머 레트너와 그레고리 윌리엄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조금전 저격당한 마리오 다임의 이름까지 거론된 사실에 느낌이 간 것이다.

 

킷은 수사회의 중이었다.

 

사무실에는 서니와 딕만이 남았다. 서니는 의자에 편안히 기대고 읹았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에서는 뭔가 불쾌한 느낌이 여렸다. 그리고 딕은 그녀의 눈빛에서 그 불쾌함을 읽어냈다. 딕은 서류로 가던 눈길을 거두고,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이보게. 서니"

"네?"

"묻고 싶은 말이 있는데......답해 줄 수 있나?"

"얼마든지요"

"이 파일.....어떻게 찾은건가?"

"자료실에서요."

"아니.....내가 이런 파일을 기다렸다는걸 어떻게 알았느냐고...."

"아까 말했잖아요. 경감님 눈빛에서 읽었다고......"

"난 그걸 묻는게 아니네......내가 묻고 싶은건"

 

딕은 말을 멈추고 파일 한 켠에 휘갈겨 쓴 두 단어를 조합시켜 서니에게 내보였다.

 

"바로 이 이름을 자네가 어떻게 알았느냐 이거지"

 

그곳에는 "헙스 드웨인" 이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적혀있었다.

 

헙스 드웨인이라고 하면 경찰서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예술사업을 하는 청년 실업가 중 한사람 이었는데, 총망받는 기업가 5인 중 한사람으로 선정되었던 그가 몇개의 비리사건으로 인해 순식간에 알거지로 전락하는 신세를 졌던 인물이었다. 후에 그와 관련한 비리가 모조리 허위라는 사실이 밝혀지긴 했지만 이미 실추되어버린 이미지는 복구할 수 없었다. 물론 모함에 의한 것이었다는 것도 전부 밝혀졌지만 그 사실이 밝혀졌을때는 이미 헙스 드웨인은 고인이 되어 버렸다. 정계 언론플레이의 희생양 정도로 해석되는 인물이었다. NST 401 사건도 그와 관련된 사건이었다.

 

"헙스 드웨인....여기서 그가 무슨 일을 했는지.....이 파일로는 짐작하기 어렵군. 혹시 알고 있나?"

"그걸 답해주기 전에 경감님이 먼저 알아둬야 할게 있어요"

"그게 뭐지? 서니?"

"그는 단순한 실업가가 아니었어요. 실력있는 감독 중 하나였죠."

"감독? 영화감독 같은거?"

"네. 맞아요. 연출력도 뛰어나서 촉망받는 감독이었죠. 피터 브릭슨 이란 이름....한번쯤은 들어보셨죠?"

"흠.....그의 이름이 안 보인다 했더니 그런 일이 있었군"

 

서니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녀는 그녀의 눈에서 뭔가 따스한 기운이 아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기운은 한방울 이슬이 되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렀다.

 

"NST 401 사건.....전 그 진상을 확실히 알고 있어요. 어쩌면....이 사건을 알고 있는이는...저와 그레고리 윌리엄 소령...밖에 없겠죠"

"흠...듣고 싶네만......"

"네...잠시만요"

 

서니는 물 한잔을 들이켜고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그녀의 눈은 굳은 결심에 찬 눈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브렛=

딕의 차에 뭔가 쪽지를 얹고 간 브렛은 다음 타켓을 선정하기 위해 수첩을 꺼내들었다. 수첩은 검은색 가죽으로 되어있는 조금은 낡은 느낌의 수첩이었다. 그리고 브렛은 누군가의 이름에 동그란 원을 그리며 타켓임을 표시했다.

이미 타겟은 오래전에 정했다.

 

=그레고리 윌리엄 소령-

 

그가 정한 타겟 이름이었다.

그리고 브렛이 모는 차는 빠르게 소령의 자택으로 향했다.

 

=딕의 사무실=

 

서니는 흠칫 하더니 결국 크게 눈물을 머금고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딕은 한마디도 빼놓지 않고 전부 들었다.

 

(서니의 이야기. NST 401-402 사건에 대해)

 

서머 나이트. 서니의 본명. 그저 이름없는 배우로 엑스트라나 단역으로 근근히 생활하던 신출내기 여배우 였던 서니는 어느날 한 호러물 그 중에서도 크리쳐물의 의뢰가 들어와 하기로 결정했다. 감독으로는 피터 브릭슨. 최고의 감독이 그녀를 캐스팅 한 것이다. 그것도 조연으로.....

 

그리고 그레고리 윌리엄 장군이 특별출현 하는 영화라서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던 영화였고. 그녀도 그 관심의 대열에 슬쩍 끼어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날 그 사건이 터지고 만 것이다.

피터 브릭슨 감독이 마지막 촬영을 앞둔 어느날 권총으로 살해된 것이다. 수사에서는 단순 강도로 끝나버리고 말았지만 사실 이 뒤에는 여러가지 알수 없는 것들이 섞여 있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서니는 피터 브릭슨이 살해되기 전날 감독을 찾아간 일이 있었다.

 

"감독님"

"아~ 서머 나이트. 어쩐 일이야?"

"저...이 부분 말인데요. 제가 좀 생각을 해봤어요"

"아~ 여기.....여자가 남자 유혹하는 장면....살짝 코믹도 있어줘야 하는데....뭐 생각해 둔거 있어?"

"네.....그게......"

 

서머 나이트와 감독의 이야기는 게속 됐다.

 

"그럼 그렇게 할께요"

"너무 미안해지네...나이트에게..."

"말린 건 감독님이지 제가 아니잖아요."

"뭐 그거야 장르가 그러니까..아무튼 촬영 감독에겐 직접 말해줘요. 내일은 제가 촬영에 늦게 합류할거 같아서. 첫 촬영이 그거니까 좀 잘 부탁해요"

"네에~~"

 

서머 나이트는 그렇게 감독과의 협의를 마쳤다. 그리고 감독과 협의를 마칠 떄 쯤, 감독의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자는 그레고리 윌리엄. 그는 잔뜩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감독의 눈짓에 방을 빠져나간 나이트는 웬지 모를 불길한 예감에 방문앞에 서서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이봐. 피터. 아니.....헙스. 내 이야기가 아직도 뭔지 모르겠나?"

"모르겠습니다. 애시당초 그런 이야기 듣지도 못했고, 듣고 싶지도 않습니다. 지금 소령님 이야기가 얼마나 터무니 없는 것인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소이다"

"허허..이 양반....내가 왜 이런 이름도 없는 영화사를 찾아 돕겠나. 다~ 자넬 위해서야. 그러자면 자네도 뭔가 성의를 보여야 하지 않겠어?"

"저희가 성의를 구걸한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거부하지도 않았지"

 

감독와 소령의 말싸움. 일부이긴 했지만 서머 나이트는 그 이야기를 전부 듣고야 말았다. 서로에게 으르렁 거리다가 거칠게 일어나는 소리에 황급히 몸을 숨긴 서머는 잔뜩 찌푸린 인상으로 시가를 거칠게 피우고 있는 브렛 브릭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음날 촬영시간...

 

서머 나이트는 즐겁게 촬영을 하고 있었다. 신나게 촬영을 하고 있는데 스텝들에게 비보가 떨어졌다. 감독인 피터 브릭슨의 사망 소식이었다. 왠지 모를 불길한 기운에 사로 잡힌 서머 나이트는 황급히 여배우 일을 그만두었다.

그녀가 굳이 일을 그만둔 이유는.......

 

=경찰서. 딕의 사무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쟂빛이 되어가는 서니의 모습에 딕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사실 전 그날....늦은 시간에 감독님에게 다시 협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찾아갔다가......"

"찾아갔다가?"

"감독님 방에서 나는 총성을 들었어요. 너무 놀라서 어쩌지 못하고 있다가 걸어나오는 발소리에 일단 몸을 숨겼죠"

"그리고?"

"몸울 숨긴채로 누가 걸어나오나 하고 봤죠. 자세히는 못봤지만 군복을 입고 있었어요. 그것도 고위 간부급들만 입는다는......제복"

"흠~~그렇다면??"
"아마도 그럴꺼에요. 그레고리 윌리엄 소령."

"그걸 왜 진작 경찰에 말하지 않았나?"

"모르시겠어요? 상대는 군인이에요. 경찰보다 더....강력한"

"......"

"더군다나 제가 그 늦은 시간에 왜 감독에게 찾아가려 했느냐는 질문을 받는 것도 두려웠고요. 만약 제가 거기서 경찰에게 알리려 했다면 그레고리 장군이 수를 써서 절 살인범으로 옭아맸을꺼에요."

"영화 관게자 가운데서도 용의자가 없어 결국 단순 강도로 끝나버린 거구만...."

"네. 돈이 없어진 걸로 봐서도 단순 강도가 정답이었겠죠. 진범은 뻔한데..."

"그래서 킷과 같이 가지 않은 거로군...혹시라도 알아볼까 말야"

"네..그래서 자료 핑게대고 여기 남은 거에요. 킷에게는 나중에 전화할꼐요."

"아니...전화도 하지 말고 그냥 보고 있어...킷 이 친구.....뭔가 해낼 거 같으니까 말야"

"그럴까요? 경감님?"

"그래..서니. 믿으라구. 그 친구를....."

"고마워요. 경감님...그리고 경감님. 그거 아세요?"

"뭘?"

"지금 경감님 말인데요. 절 게속 서니라고 불러주고 있어요."

 

서니의 넋두리에 딕은 슬며시 웃음지어 보였다. 그랬다. 단순히 친구의 죽은 아내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그녀를 배격한 것은 자신이 봐도 너무 말도 안되는 처사였다. 이름만 같을뿐 엄연히 다른 사람이니까.....어느덧 딕은 서니를 동료로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서니..그런데 하나만 물어봐도 돼?"

"뭔데요?"

"그날 밤...감독과 협의하려 했던 내용이 뭐야?"

"아~ 간단해요. 그 다음날 촬영때.....제 노출 수위에 대해서요. 여배우한텐 민감한 부분이니까......"

"그거였어?. 여배우에겐 흔한 일이군....."

"전 과한 노출이 싫어서 엉덩이만 노출하겠다고 했는데. 감독님은 그래도 되겠냐고 오히려 반문하셔서 제가 오히려 당황했죠. 조금 시간을 줄테니까 마음 결정되면 오라고 했는데...역시 엉덩이 정도는 노출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심했고, 감독님에게 그말 전하려 간거였어요. 결국...그 말은 전하지 못했지만......"

"그레고리 소령이 관련되어 있으니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진 거로군...군법으로나 처벌가능할테니까......"

"아마도요"

"아무튼....어려운 이야기 해줘서 고마워. 서니"

 

딕은 조심스레 서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쑥스러운 듯 고개를 못들던 서니의 모습에 웃음짓던 딕은 다시 책상에 앉아 서류를 검토했다. 그러다 문득 서니가 있는 쪽을 바라봤다. 서니는 어느새 포근한 얼굴로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근무 중 잠을 자는 일은 엄연히 처벌감이지만 이번 만큼은 딕이 눈감아 주기로 했다. 어차피 밖에선 잘 보이지도 않는 위치. 잠들어 있는 서니에게 자신의 웃옷을 덮어둔 직은 서니가 가져온 자료를 주위 깊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레고리 소령의 집=

 

녹색 불빛을 내는 구급차가 그레고리 소령을 싣고 있었다. 상당한 중상을 입은 뒤의 소령이지만 아직 숨은 붙어있었다. 제법 큰 부상을 입긴 했지만 급소는 피한건지, 조금 체력이 되는 건지. 여전히 의식도 또렷했다.

그리고 다른 한켠에서는 왼쪽 눈에 상처가 있는 근육질의 사내가 경찰차에 잡혀 들어가고 있었다. 브렛이었다.

 

킷은 소령의 집으로 향하던 도중. 왠지 모르게 신경 쓰이는 자를 봤다. 그는 그레고리 소령의 집 건너편 집의 지붕에서 조용히 누워있을 뿐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신경 쓰였다. 겉보기에는 지붕을 고치는 사람처럼 행동했지만 킷은 계속해서 신경이 쓰였다. 경관들이 그레고리 소령의 집 방문은 두드리자 소령이 직접 문을 열었는데 그 한순간을 놓지지 않고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까지 킷은 보고야 말았다. 그리고 킷은 단번에 그를 포위. 체포에 성공했다.

 

그의 소지품에선 저격용 라이플과 권총 몇 자루가 발견되었고, 주머니에서 몇개의 열쇠와 수첩이 발견되었다. 브렛 레트너라는 것이 확인되자 마자 브렛은 그의 신변을 확보했다.

 

이번엔 킷의 활약 덕분에 소령은 목숨을 건졌고,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이걸로 사건의 진상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으리라....킷은 그런 사실에 기뻐 딕에게 급히 무전을 쳤다.

 

"경감님....킷입니다. "

"아~ 킷. 소령의 집인가?"

"아닙니다. 지금 경찰서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감임. 놀라지 마십시오."

"뭔데 그러는 건가?"

"브렛....브렛 레트너를 제포했습니다. 경감님. 체포했다고요"

"브렛을? 그게 정말인가?"

"그렇습니다. 원한다면 무전을 통해 목소리를 들려드릴수도 있습니다만"

"흠~~~ 목소리가 한번 듣고 싶네만"

 

딕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무전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르 문명 낮익은 자신의 옛 파트너의 목소리였다.

 

"딕 하워드. 정말 오랜만이군"

"브렛......."

"더 할말은 없는건가? 딕?"

"만나서 이야기하지"

 

딕은 그 말을 끝으로 무전을 끊었다. 무전이 끊긴 것을 확인한 킷은 주체할 수 없는 기쁨에 사로잡혔다. 뒷좌석에 수갑에 손목이 묶인채 앉아있는 브렛. 그리고 킷은 조수석에서 즐거움을 마음껏 만끽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킷은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쾅~ 와르르르``

 

이미 깨어진 유리창. 그리고 쉽게 풀려져버린 수갑과 기절해버린 옆의 경관. 그리고 갑작스런 브렛의 행동에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하는 경찰차. 경찰차는 도로를 한차례 휘젓다가 결국 뒤집어지고 말았다. 브렛의 짓이었다. 유리창을 깬 브렛이 창문너머로 몸을 뻗어 앞자리 핸들을 조작하는 기염을 토했던 것이다. 갑작스런 핸들 조작에 차가 버티지 못하고 뒤집어 진 것이다. 킷은 위풍당당하게 딕에게 무전을 쳤던 자신이 왠지 초라해보였다. 하지만 그는 도무지 움직일 수가 없었다. 뒤집힌 차가 계속해서 헛도는 엔진소리만을 반복하는 그 순간마저도 킷은 멀어져 가는 브렛의 모습에서 눈을 뗼 수 없었다. 브렛의 어딘지 쓸쓸하기까지 했던 뒷모습은 여운이 너무도 컸다.

 

게속해서 들려오는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 그리고 희마하게 들려오는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 그론 소리들에 파묻혀 킷의 의식은 점점 희미해져갔다.

 

그리고 킷이 다시 깨어났을 부렵. 브렛의 행방은 또 다시 묘연해졌다.

 

 To Be Contib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