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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perados - Revenge Of Rage (1화)

2010.06.29 01:21

라면국물 조회 수:13497

-베이터시티타운 379-4 번지-

맥로클린 일가의 사람들은 친절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사람인 듯 했다. 코비의 아버지인 듀리스, 그리고 아내닌 제시 만이 그들의 말에 대꾸만 할 정도였다. 어머니인 다이아나는 아예 돌아앉아 버렸고, 두 자녀는 신경도 쓰기 싫다는 듯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처음부터 난조였다.

"대체 경찰은 뭘 하는 겁니까. 제 남편이 살해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데...그 시간이 지나도록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잖아요. 수사를 하긴 하는건가요?"

"그거에 관해서라면 저도 할 말이 있소이다. 범인은 이미 밝혀진 마당에 그를 체포하는 일이 그렇게 어렵습니까? 체포영장 하나들고 수갑만 채우면 되는 일 아니오"

그야말로 전형적인 하수들의 표현이었다. 울컥하는 마음에 킷은 큰소리라도 칠까 했지만 딕의 반응에 잠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딕은 언제나 처럼 곶고 편안한 자세로 그들의 질타를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고개숙인 딕의 모습. 그런 모습에 두 유가족들도 잠시 숙연해졌는지 말을 끊었다. 이으고 딕이 말을 이었다.

"여러분께서 도와주신다면 하루빨리 그를 체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이번에 저의 질문에 답해주시기 바랍니다. 알고 있는 그대로요"

제시와 듀리스는 서로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리고.....고개를 끄덕이며 딕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딕의 처연한 반응에 둘은 잠시 머뭇거린 것이다.

기회를 잡은 딕은 정말 의외의 내용을 물었다.

"혹시 고인께서 생전에......맥스 맥브라이언트 라는 사람을 자주 봤나요?"

맥스 맥브라이언트.두 사람도 익히 아는 사이였다.

"맥스라면 코비 어릴적 부터 친구였지. 둘이 같이 회사를 차리겠다고 내 속을 썩였지만 그렇게 크게 성장할 줄은 미처 몰랐소이다. 코비가 한발 물러나면서 부사장 직위에 앉긴 했지만 둘은 아마 동등한 대우 였을꺼요."

"제 남편이 경영을 맡았고, 맥스는 기술자문을 맡았죠. 맥스의 집은 우리 사랑방이기도 했을 정도이니......뭐 잘 아시겠죠?"

그렇다면. 혹시 장례식때도 보였습니까?"

"이보쇼. 장난하쇼? 당연한거 아니외까? 가족과도 같은 이가 죽었다기에 한달음에 달려와서 누구보다 펑펑 울어댔다오. 미안하다고 하면서 펑펑 울어대는 모습을 보니 도무지 말을 붙일 용기가 나지 않더구려. 그 후에도 몇변씩 우리집에 다녀갔소이다. 어제도 왔다 갔지"

"그렇습니까? 와서 뭘 하고 갔죠?"

"회사에서 사후연금 제도를 만들어 우리에게 연금을 주고 있는데. 뭐 말만 그런거지 실제론 그 친구가 매달 두둑히 넣어주고 가는거지.....우린 그럴 필요가 없다곤 하지만 그의 정성 때문에 차마 거절하지는 못하고 있소. 불쌍한 친구 같으니"

 

킷과 서니는 딕의 의외의 질문에 당혹스러워 했다. 당혹스럽기는 두 유가족도 마찬가지. 하지만 듀리스와 제시는 그의 말에 성실히 답해주었다. 다소 개인적인 질문도 많았지만 모두 답해주기는 했다. 딕의 저자세로 들어갔던 모습이 먹혀들어간 것이리라......

"그렇다면 어르신.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고인께서 생전에.....혹시 군인들과 접촉은 없었나요?"

"없진 않았겠지. 화학제품을 저렴하게 보급하다보니 군에서도 관심을 보이긴 했을꺼요. 예전에 살짝 그런 말을 하긴 하도군"

"남편한테서 얘기 들었습니다. 군인 누군가에게 다녀오겠다고 했던 적도 있었고.....그런데 그건 왜 물어보시는거죠?"

"아. 아닙니다. 오늘 말씀에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렛 레트너를 하루 빨리 체포하는 것으로 여러분께 보답하겠습니다"

딕은 일어서려 했다. 킷과 서니는 자신들이 묻고 싶은 것을 묻지 못하게 되자. 서둘러 딕을 잡았다. 하지만 딕은 말을 듣지 않았다. 하지만 딕은 이미 밤거리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킷과 서니는 서둘러 뒤쫓아갔다.

허둥지둥 인사를 하고 나오는 킷과 서니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우습기까지 했다. 딕은 또 먼 곳을 응시하며 또 다시 생각에 잠겼다.

자동차안에 들어간 세 사람은 차를 출발시키지도 않는 딕의 모습에 의아함을 느꼈다. 서니가 용기내어 물어봤다.

'딕.....저기......"

"질문 내용에 대해 불만이 있겠지?"

"네. 그래요"

"정보 떄문일세. 내가 가진 정보. 자네들이 이곳으로 온 이유보다 더 큰 정보. 누군가가 이 정보를 내게 줬네"

"누구죠?"

"자네들도 잘 아는 사람....."

"?????"

킷과 서니는 역시 둘의 얼굴만 쳐다볼 뿐이었다.

"브렛일세....."

"!!!!!"

놀란 토끼눈을 한 그 들을 태운 타는 어느새 시동이 걸리고 미끄러지듯 도로 위를 내달렸다. 그렇게 의문은 증폭되기 시작했다.

 

=브렛은 수첩을 꺼내들고 한 전신주 앞에 서있었다. 눈보라가 섞인 강풍이 몰아치는 것으로 봐서 분명히 겨울이라고 확신했겠지만 달력은 초여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상기후였다.

브렛 자신의 마음이 어지러운 것은 이 때아닌 눈보라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눈보라를 저주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눈보라 때문에 자신의 차가운 마음이 더욱 차가워지는 듯 했다.

그리고 그 눈보라는 사람들에겐 또 하나의 공포로 다가왔다. 약 2~3일 사이에 60명의 마피아들을 살해하고 기업의 간부 2명까지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했고, 그 범인은 눈보라 속에서 누군가를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형성되었나보다. 브렛은 차가운 날씨 속세어도 꿋꿋하게 피워져 들어가는 담배를 보며 맘을 한차례 다잡았다.

브렛의 눈 앞에는 커다란 상가 건물이 보였다. 담뱃불의 불씨가 시들어가자 브렛도 움직였다. 낡아서 녹이 군데군데 슬어버린 철문을 거칠게 열어젖힌 브렛. 황급히 문을 닫자 눈보라의 싸늘함이 거짓말처럼 잦아들었다. 그리고 벽 한켠에 어슬렁 거리며 서있는 기름통에 잠시 몸을 기댔다. 잠시 숨을 고른 브렛은 이윽고 상가 건물의 중심지로 서서히 걸어들어갔다.

 

-딕의 사무실-

딕은 자신의 앞으로 배달된 편지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수신인불명. 보낸 사람의 이름은 없지만 글씨체는 브렛의 글씨체였다. 한눈에 알 수 있는 그의 글씨체. 딕은 좀처럼 생각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베이퍼시티타운 379-4번지. 맥스와 군인과의 관계. 이건 퍼즐일세)

브렛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도통 알길이 없기에 딕은 양미간을 좁힐 뿐이었다.

킷이 그의 곁으로 다가와 커피 한잔을 내밀었다. 딕은 커피를 받아들었다.

킷이 딕에게 말을 건냈다. 서니는 다른 일을 하러 자리를 비운듯 했다.

"수사의 관점을 흐리고 있는 겁니다. 경감님. 수사의 관점을 다른 곳으로 돌린 후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거죠.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경감님. 예정대로 밀어 붙여햐 합니다"

'흠` 그런가? 그 친구는 굳이 그러게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빠져나갈 친구인데......"

"경감님."

"아무래도 킷. 이 친구가 알려는 것이 있는 모양일세. 그를 추적하는 건 자네가 맡아주게. 난 이 친구의 비밀을 알아야겠어"

"비밀이요? 어떤 비밀이요?"

"그에 관한 모든 것. 이런 일을 벌이게 된 계기. 그리고 그 이유. 목적. 모든 걸 다"

딕은 킷의 커피를 한잔에 들이켜고 자료실로 걸아내려갔다. 킷은 잠시 손사레를 치다가 딕을 따라갔다.

"경감님"

딕의 사무실에는 또 다시 그 누구도 남지 않았다. 싸늘한 정적만이 감돌 뿐이었다.

 

-브렛-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 솔직히 알고 싶지도 않다. 알아봐야 달라질 건 없으니까. 내 등뒤로. 그리고 발 아래. 벌써 수십구의 시체가 쌓이기 시작했다. 수백발의 총탄을 쏘기 시작한 순간부터 난 총을 쏘는데 신중함이 사라지고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살인기계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피투성이가 된 이 방에서 난 이상한 편지와 디스크를 발견했다. 컴퓨터를 켜고 디스크의 내용을 검사했지만 아무런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편지도 마찬가지......이곳에선 아무것도 얻어낼 수 없었다.

난 확실히 알아야 했다. 내 아내를 그렇게 만든 장본인이 누군지. 그리고 왜 그렇게 했는지....반드시 알아내 주겠다고 다짐했다.

쾅~

브렛은 다시금 낣은 상가건물을 뒤로하내 다시 차가운 눈보라 속으로 섞여 들어갔다. 브렛이 차를 출발시키는 순간 그 상가건물은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불곷에 휩사였다. 차를 잠시 멈춰세운 브렛은 다시 주머니에서 시가를 하나 꺼내 피워 물었다. 시가가 타들어가면서 페부속으로 진한 향기가 쏟아져 들어오자 다시 차를 출발시켰다. 담배연기가 마치 매연처럼 뿜어져 나오면서 차는 더욱더 빠른 속도로 길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