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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삼국지 무장쟁패 이야기.

2012.11.28 22:27

라면국물 조회 수:10858

본 칼럼에서는 삼국지의 스파화(?). 삼국지 무장쟁패를 다뤄보도록 하겠다.

 

기존의 시뮬레이션 또는 RPG 장르에만 충실하던 삼국지가 대전액션 게임으로 재탄생 했다.

sango_001.png

(제작사인 판다 엔터테인먼트의 로고, 폭소 시리즈로도 유명하다)

 

SM1.jpg

타이틀 화면이다. 중국 특유의 산수화 분위기에 멋들어진 환문. 당시에 이정도 퀄리티면 수준급이어다.

 

대전 액션게임으로 탈바꿈하면서 그간 간략한 묘사나 얼굴의 묘사가 전부였던 삼국지 시리즈에서 드디어 전신묘사가 이루어졌는데

untitled44.pnguntitled123.png

(주화면 아래쪽에 있는 체력게이지 바와 초상화가 눈에 띈다.)

 

연의에 꽤나 충실했던 모습으로 관우나 장비 정도는 삼국지를 잘 모르는 이들이라도 쉽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잘 표현해냈다.

스샷에 포함된 이는 각각 하후연과 여포, 그리고 조운으로 삼국지를 잘 모르는 이라면 이들에 대해 알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이때부터 독특한 시스템이 생기는데 바로 기의 개념이다. 위 스샷의 아래쪽 체력게이지 바로 하단에 또다른 게이지바가 보이는데 그것이 기 게이지 이다.

저 기를 끝까지 모은뒤. 장풍을 쓰거나 상대에게 잡기 공격을 하면 평소와는 다른 더욱 강한 공격을 하게 슬쩍 맞기만 해도 기가 반으로 깍이는 통에 자주 등장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오른쪽 스샷이 바로 기를 다 모은 여포가 장풍을 발사하는 장면. 평소보다 큰 장풍을 발사한다. 위력도 2배. (속도가 2배인 녀석들도 있다.)

 

기가 다 모인 상태에서 잡기 공격을 했을때는 체력의 절반을 허공으로 날려버리는 황당한 위력의 공격을 했다. 신기술이다 초필살기다 말은 많았지만 딱히 이름붙이지는 않았다. 필자는 신기술 이라고만 불렀다.

 

images7.jpg

캐릭터 선태과면....길쭉한 형태의 초상화들이 줄지어 있는 형태였는데 기대 이상의 모습이긴 했었다.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모두 한문이라는 점 정도........

 

그리고 이 게임은 2명의 플레이어가 사로 대전을 벌이는 쌍인대결(雙人代決)을 지원했는데 한 키보드로 두명의 유저가 플레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 마다 출력되는 음성이 달랐고, 또 동시에 출력되는 일도 많았기에 더욱 멋진 부분으로 자리잡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스트리트 파이터에 익숙해져 이어서 그다지 튀는 부분은 아니었겠지만 1.2 채널의 사운드를 가지고 2채널에 가까운 효과를 낸것. 중국의 당시 기술력임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점이다.

 

이 게임에는 통일천하 모드 도 있었는데.....

253.jpg

위 스샷처럼 두 줄의 체력게이지를 달고 와서 하나하나 적들의 군세장을 쓰러트리는 모드였다.

그리고 저 앞에 보이는 칼과 방패를 든 녀석은 졸병으로 플레이어는 조종할 수 없는 녀석. 저 녀석들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욕을 해댔었다. 적들에서만 나오는 녀석으로 지금은 파란색 옷을 입고 나왔지만 노란 옷을 입은 녀석들도 있다. 기술은 단순하다.

 

연의를 대변하는 게임임을 증명이리도 하듯. 마지막 보스는 조조.

(사실 조조가 일반 대전에서도 강한 축에 속하는 캐릭터다. 조조의 3단치기는 그야말로........)

본인도 강한데다가 졸병을 워낙 자주 보내기에 꺽기가 쉽지않다. 하지만 조조를 격파하고 나면....

 

%BC%BA~1.JPG

이렇게 자기 몸집만한 칼 앞에 앉아있게 된다. 조조는 바로 황천길......

images678.jpg

웬 똥폼들??

무장쟁패 통일천하 모드엣는 저 5명으로만 플레이가 가느했다. 한 스테이지당 한명만 사용이 가능했으며 플레이 하던 캐릭터가 패배했을 경우는 두번다시 쓸 수 없었다. 즉...사망하는 것.

하지만 저 5명의 위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특별히 불리한 점은 없다.

 

그리고 2년뒤, 무장쟁패는 대수술을 하고 나온 듯,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K-1.jpg

이제부터는 무려 한글화를 시도했다. 전작에서의 깔끔함은 세밀함으로 변했지만 더욱 다양한 모습들이 등장했고 시스템도 살짝 달라졌다. 약간 단순하고 조잡하기도 했던 전작에 비해 2편에서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나오는데......

삼국지라면서 소외되기 일쑤였던 오나라를 확실히 전면에 등장시킨 것.

이것 자체가 큰 포인트였다.

 

1t6.png

(캐릭터 선책화면. 한글로 된 이름부터가 눈길을 끈다)

 

사실상 콤보라는 개념이 희박햇던 전작과는 달리, 이번 작풉부터는 콤보라는 개념이 확실해졌는데 한방 맞으면 뒤로 밀려나는 기술과 그렇지 않은 기술, 다운되는 기술 등등이 확실히 달려졌고, 기를 모으는 개념도 달라졌다. 한층 스피디해진 것도 있고......

 

images123t.jpg

그리고 캐릭터들도 전작과 약간의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전작에 비해 다소 화려해진 느낌이다.

기술에도 변화가 있었다. 전작에거 약체로 취급되던 관우가 2편에서는 급부상 했는데 올려베기가 없어진 대신 휘두르기가 등장해 엄청난 판정범위를 자랑하며 일약 강캐가 되었다. 장비는 예나 지급이나 강캐임에 틀림없고.......

 

그리고 이번 작품에 들어서면서 통일천하 모드가 크게 변화했는데......

123.jpg

무조건 촉군의 입장에서만 플레이 되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총 4세력중 하나를 선택해서 통일을 이루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유비진영을 고를수도 있었고, 조조나 손권의 세력을 고를수도 있었다. 그리고 외롭게 혼자서 싸워야 하는 여포세력을 고를수도 있었다.

각 세력마다 주어진 장수를 통해 상대의 거점을 하나하나씩 잡아나가는 방식으로 플레이되며 모든 거점을 장악하면 게임은 끝났다.

세력의 모든 장수가 사망하면 해당세력은 멸망하게 되고, 유저으 세력이 멸망할 경우 게임은 끝났다.

매 턴마다 공격,이동,휴식 등의 명령을 하는 등 시뮬레이션 적이 쇼로를 배치해 재미를 줬으나. 그런 재미가 대전액션에 영향을 줄 정도냐 하면 그건 아니었다. 어쨌건 각 세력마다의 장.단점도 확실했고 거점의 위치 또한 재미난 요소로 작용했다

전작에서는 아군은 절대 활용 못하는 캐릭으로 알려진 졸병들도 훨씬 세분화 되어 등장하는 데다가 우리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적들과 싸우기 전에 졸병을 내세워 기세를 꺽는 용도로 사용되지만.....소모품일 뿐이다. (죽기도 쉽고 한번 죽으면 끝)

그리고 전작에서는 무조건 닥돌 형식이었지만 2편에서는 기회를 틈타 후퇴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때문에 전작에서 처럼 헛되이 장수를 잃을 확률을 줄었다.

그리고 또 몇가지 짚어볼 것.......

 

본래 대전액션게임에 충실한 무장쟁패2 이지만 상황이 좋게 흘러간다 싶으면 저장을 할 수도 있었다. 천하통일 자체가 전작처럼 쭉 주어진 스테이지를 밟아나가는 아케이드 형식이 아니라 유저의 의지대로 전장을 선택할 수가 있었고 그 선택은 항상 유저의 자유였기에 지겨운 플레이는 되지 않았다. 스스로 먼저 요충지를 점거하는 방식도 가능했었다. 일종의 땅따먹기 같은 개념을 지도를 통해 확실히 보여줬었다. 물론 전작에서는 정해진 스토리대로만 진행했기에 익숙해진 플레이어는 상성상 우위에 있는 캐릭터를 먼저 지목할 수 있었겠지만 2편에서는 불가능 해졌다.

오나라가 등장하면서 조조는 군주의 위치에 있게 됨에 따라 전작에서 처럼 선택을 불가능해졌다.

다만 오나라의 4장수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캐릭터 선택 폭은 되려 넓어진 편.

 

전작의 성공적인 시스템이었던 기 시스템도 이번 작품에서 달라졌는데....바로 기 모으는 방식과 사용방식에서 차이가 생긴 점.

캐릭터마다 각각 기를 모아 사용하는 기술에 따라 그 기술이 변화했는데 그 기술이 더 이상 장풍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관우의 경우 청룡파미를 시전했을때 공중에서 두번을 베는 등. 공격자체의 모션과 위력이 변화하면서 전작과는 확실한 갭들 두었다.

 

2인용이 가능했던 장점 역시 고수했다. 그리고 2편의 또다른 특징인...

.qwe.jpg

전장 선택기능이 추가됐다. 사실 전장을 고르는 것이 그다지 승패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원하는 배경을 놓고 싸울 뿐. 하지만 전장 가짓수가 꽤 되기 때문에 전장을 고르는 재미도 쏠솔했다. 그리고 각 전장의 배경도 상당히 신경을 쓴 듯한 티가 났다.

imagest12t.jpg

무장쟁패 모드에서는 보너스 게임이 등장했는데 스트리트 파이터의 영향 때문인지 이처럼 부수는 것이 목표였다. 저것을 시간내에 다 부쉈을때 최고점수를 받을 수 있었는데 생각만큼 쉽진 않았다. (전작에서는 새잡기 미션이었는데 잡기도 어렵거니와 점수도 크지 않았다. 가끔 뜬금없이 나오는 슈퍼맨 때문에 재밌기도 했지만 뭐 그것이 전부였다)

 

2편에 와서 대수술을 감행한 듯, 많은 부분을 바꾸고 나왔지만 전작의 재미는 그대로 이어왔다. 장점만을 이어오고 발전시킨 형태가 바로 이런 게임이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전작과 2편 모두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바로 밸련스 문제인데 전작에서는 전위의 압도적 스펙으로 밸련스가 철저히 뭉게졌다.

이 문제는 2편에서도 드러나는데 다소 스탯이 줄긴 했어도 여전히 압도적인 위용의 전위는 밸런스 붕괴의 원흉이었다. 그리고 1편에서는 관우와 서황이. 2편에서는 조운과 하후연,하후돈 형제 이런 캐릭터들이 전작의 명성에 못미쳤다. 새로이 등장한 오나라 군세에서는 황개가 약체 캐릭터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밸런스 파괴도 문제였고 시스템도 살짝 문제가 있는듯, 키 입력에도 문제가 있었다. 전작에서 보이지 않던 문제점이었는데 이는 유저에 따라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긴 했으나 대부분 전작 만큼의 깔끔한 입력은 어려웟다고 진술했었다.

 

그리고 2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한글화이다.

무슨 말이냐면 오타나 잘못된 맞춤법이 너무 많았다.

asdv.png

무장쟁패2 의 이벤트 장면 중 하나. 그나저나 허황은 뉘귀?

acsdqw.jpg

수염을 짤르셨군요. 저거 원래 해고의 의미인데.....마초를 피하려고 수염씨를 해고한 건가용??

av.jpg

그러니까 허황이 누구냐고요??

btr.jpg

합비라고 쓰고 합배라고 읽는군요. 쩝.....

 

이런 이벤트 장면이 아니더라도 이런 맞춤법 문제는 많이 나오는데......통일천하 모드에서 끝내 통일을 이뤄내서 유저가 기쁨을 맛보려 하는 순간.....

(천하는 결국 통인됐다.)

라는 명언을 남기며 찬물을 끼얹는 무리들이 바로 참모진 들이다. 여포는 스스로가 그런 말을 하기도 한다.

게다가 공격을 당했을때는 띄어쓰기가 전혀 안된 상태로 메시지를 들이대기 때문에 판독하기가 조금 어렵기도 하고, 그마저도 속도가 느린데다가 맞품법 까지 엉망이니........

 

하기사 95년도에 수입된 게임이 한글화 까지 바라는 것은 과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 퀄리티면 사실 감지덕지.

하지만 저런 간단한 부분의 한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분명 감점요인이 될만 하다. 그저 아쉬울 따름......

 

무장쟁패는 95년 이후 하나도 등장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한달여만 지나면 무장쟁패1 편이 나온지 20년 째가 된다.

저 게임으 즐기던 어린 학생들이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으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벌써 아이를 둔 사람들이 됐을 정도니까......

1편에서 2편으로 환골탈태를 선언했지만 완전 환골탈태가 아니어서 2% 아쉬운 시리즈다.

 

판다 엔터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니 만큼 큰 기대는 걸고 있지 않다. 최근에 제작된 뮤겐 등에서 삼국지 무장쟁패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옛 향수를 불러오고 있지만 여전히 당시의 쟁패가 그리운 이유는 회고된 기억에 손대고 싶지 않은 인간의 본성 때문일 것이다.

 

이로서 아쉬움이 크진 하지만 그래도 만족감이 더욱 큰 대전액션 게임.

삼국지 무장쟁패의 칼럼을 여기서 접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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